몸에 맞는 ‘잡곡’으로 가족건강 지킨다

봄이다. 겨우내 잊고 있었던 입맛을 되찾아 주고 싶은 주부라면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인 ‘잡곡’에 주목해보자. 잡곡은 예부터 조상들의 배고픔 해결에 일등공신. 최근에는 다양한 건강 기능성이 밝혀지면서 건강 으뜸이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특히 잡곡은 현대병으로 알려진 ‘암’을 이기는 항암, 항산화성 등의 생리활성 기능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잡곡은 밥에 얹혀먹는 혼반용으로만 여겨져 활용가치가 적은 것으로 인식돼 있다. 초록의 기운마냥 땅의 기운을 흠뻑 안고 있는 잡곡을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로 식탁을 싱그럽게 만들어보자.

 

■ 몸 상태 고려해 잡곡을 선택하라

 

우리가 식탁에서 흔히 접하는 여러 가지 잡곡들은 그 특성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차이가 있다.

 

자신과 가족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잡곡을 많이 섞어 먹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다. 건강을 위해 잡곡밥을 즐긴다면 잡곡마다 효능과 효과를 확인하자.

 

우선 ‘조’는 위 속에 열이 많은 상태인 위열과 소갈(갈증) 등에 효과가 있다. 한방에서는 토하고 구역질이 심할 때 좁쌀가루를 반죽한 후 새알만하게 환을 지어 식초에 담가 7개 정도 먹으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수수’는 항염과 항산화 기능이 뛰어나 한방에서는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삭여 감기, 기관지염 등에 효과가 있다고 본다. 민간에서는 등창을 비롯한 각종 곪은데에 수수가루를 까맣게 볶아 달걀흰자에 개어 환부에 발라주면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기장’은 기를 보충하고 비장을 건강하게 하며 폐의 기능을 돕는 곡식이다. 해열 및 상처를 낫게 하는데도 효과가 있다.

 

루틴 성분이 함유된 ‘메밀’은 혈압을 조정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당뇨성 질환과 고혈압 등 심혈성 질병에 유익한 식품이다.

 

‘율무’는 이뇨·진통 작용을 해 열을 낮추고 기관지 천식의 염증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으며, ‘쥐눈이콩(서목태)’은 혈당을 낮추고 당뇨합병증을 예방한다.

 

조ㆍ수수ㆍ율무ㆍ쥐눈이콩…

 

항산화ㆍ이뇨 등 효능 제각각

 

잡곡부침개ㆍ팥 캐러멜 인기

 

이 밖에도 가정에서 흔히 먹는 ‘옥수수’는 면역력을 높이고 민감반응을 막아주며, ‘콩(대두)’은 아이소플라본 성분이 유방암, 전립선암을 억제하며, 골다공증을 예방해 갱년기에 좋다.

 

■ 잡곡으로 만든 요리

 

잡곡부침개=잡곡부침개는 황해도 지역의 향토음식으로서 그곳에서 많이 생산되는 수수, 녹두, 흰콩 등의 여러 가지 잡곡을 이용하기 때문에 ‘잡곡부침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특히 비오는 날, 녹두랑 수수가루에 잘 익은 배추김치와 돼지고기를 잘게 썰어넣고, 기름을 넉넉히 둘러 두툼하고 노릇하게 구워낸 잡곡 부침개 한 장으로 남편과 아내 둘이서 혹은 친구와 모여서 수다타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재료:찰수수가루 300g, 김치 200g, 돼지고기 200g, 애호박, 쪽파. 마늘. 양념(참기름, 간장, 후추 등)

 

만드는 방법

 

① 찰수수가루에 물을 부어 걸쭉한 상태로 반죽한다.

 

② 다른 그릇에 잘 씻어 잘게 썬 김치와 굵게 다진 돼지고기, 가늘게 채 썰어둔 애호박, 대파를 넣고 다진 마늘 약간, 참기름, 간장, 후춧가루를 약간씩 넣어 조물조물 섞어준다.

 

③ ①과 ②를 버무린다

 

④ 잘 달군 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버무린 반죽을 반 국자씩 떠서 앞뒤로 노릇노릇 지져낸다.

 

Tip)

 

① 찰수수가루 외에 콩이나 녹두를 갈아서 반죽에 넣어 먹으면 더욱 맛있다.

 

② 김치는 잘 삭은 신김치여야 맛있다.

 

▲팥 캐러멜=캐러멜이나 사탕과 같이 단 음식은 아이들에게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지만, 또 성화에 전혀 주지 않을 수도 없는 과자. 어쩔 수 없이 떼 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과자를 손에 쥐어줘야 한다면 이왕이면 방부제 없고, 몸에도 좋은 엄마표 팥 캐러멜은 어떨까. 팥은 소두 혹은 적소두라 불리며 예로부터 각기병이나 붓기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 곡식. 이웃나라인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사랑받아온 과자인 팥과자는 쉬운 레피시로 베이커리 초보자들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

 

재료:팥앙금 25g, 생크림 200㎖, 흑설탕 150g, 물엿 50g, 바닐라향 약간

 

만드는 방법

 

① 생크림과 팥앙금을 넣고 끓인다.

 

② 불을 줄인 뒤 설탕과 물엿, 바닐라향(오일 혹은 바닐라빈)을 넣은 후 설탕이 녹았다 싶으면 다시 중불에 끓이되 타거나 눌러붙지 않게 계속 저어준다

 

③ 기포가 올라오면서 많이 졸아들면(찬물에 쫀득하게 굳을 정도) 살짝 기름칠한 틀에 부어 굳힌다. (팥이 들어있기 때문에 일반 캐러멜 만들 때보다 많이 졸여야 적당한 굳기의 캐러멜을 완성할 수 있다)

 

④ 말랑할 때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Tip)

 

① 끓일 때 많이 좋이고, 설탕의 양을 늘리면 사탕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② 바닐라향은 넣지 않아도 맛있지만, 어린이들은 팥이나 콩 냄새를 싫어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첨가하면 아이들이 더욱 좋아한다

 

③ 팥앙금은 시판 앙금을 사용해도 된다. 그러나 시판 앙금은 이미 설탕이 첨가돼 있으므로 설탕의 양을 줄여 사용한다.  류설아·권소영기자 rsa119@ekgib.com

 

우리 잡곡으로 만드는 웰빙레시피(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刊) 자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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