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첫 자율형 사립고 ‘하늘고교’ 오늘 개교인데 아직도 공사중

교과동 1동·기숙사만 완공한 채 개교 6개월간 소음·안전사고 고스란히 노출

6일 오전 11시께 인천시 중구 운서동 570 하늘고등학교.

 

개교(7일)를 하루 앞두고 있지만 학교 정문 앞은 진입로 포장공사가 한창이다.

 

학교 내부에도 아직까지 절반 정도 밖에 올라가지 못한 건축물들이 철골 구조물을 드러내고 있고 바닥에는 모래더미와 벽돌 등이 여기저기 쌓여 있다.

 

인부 수십명은 자재를 나르거나 작업을 하고 있고 포크레인 등 커다란 건설장비들은 굉음을 내며 학교 이곳저곳을 누비고 있다.

 

인천의 첫 자율형 사립고인 하늘고등학교가 공사판을 벌여 놓은 채 개교를 하게 된 것이다.

 

이 학교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출연·설립한 인천하늘교육재단이 500억원을 들여 이 일대 3만700㎡ 규모에 교과동 2동을 비롯해 특별교과동, 체육관, 식당, 기숙사 등을 건립하고 있으며 7일 개교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공사가 완료된 건물은 교과동 1동과 기숙사가 전부.

 

입학식이 열릴 체육관도 공사가 대충 끝난 실내공간만 사용하고 아직 공사 중인 외관은 모두 천막이나 펜스로 막아 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특별교과동이나 체육관 등은 오는 9월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앞으로도 6개월 동안은 학생들이 공사장 소음이나 안전사고 등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밖에 없다.

 

입학을 앞두고 학교를 찾아왔던 학부모들도 걱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학업 지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다 자칫 안전사고 위험까지 뒤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공사가 늦어진 건 지난해 국토해양부와 감사원 등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학교를 설립하는 건 ‘공사 사업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제동을 걸어 2개월 동안 공사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학부모 S씨는 “아이들이 앞으로 반년 동안은 소음에 시달려야 하고 시설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수업에 지장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알면 얼마나 실망하게 될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단 관계자는 “개교 일정에 맞추려고 겨울에도 공사를 진행했지만 한파로 늦어졌다”면서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펜스를 설치하고 공사 동선과 학생 동선을 완전히 분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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