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민주화 운동’ 출판기념회 성황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왕·과천)가 지난 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박종철 열사와 6월 민주화 운동’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박희태 국회의장과 김황식 국무총리, 이재오 특임장관과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양평·가평), 김문수 경기지사, 김덕룡 대통령실 국민통합특보, 여야 의원, 의왕·과천 지역주민과 지지자들이 대거 참석, 대성황을 이룬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 안 대표는 “책 좀 많이 사달라”고 공개적으로 부탁, 웃음을 자아냈다.
안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이전 책(1995년 ‘이제야 마침표를 찍는다’)은 4만부를 팔았는데 이번에는 최소한 1만부 이상 더 팔았으면 좋겠다. 지난번에도 인세를 박종철 기념사업회에 기증했는데 이번에도 기증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박 의장과 김 지사 등은 축사를 통해 한결같이 당시 안 검사의 양심을 높게 평가했다.
박 의장은 “6월 민주화 항쟁의 성공은 안 검사의 양심적인 정의감이 이뤄낸 것”이라면서 “당시 나는 부산지검장으로 있었는데 서울지검 평검사였던 안 검사가 왜 그렇게 하나, 어쩌려고 그렇게 하나 안타깝게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릴 때 절에 다니며 힘들게 공부해 검사된 것을 버릴 수 있는 사람이 도대체 몇이나 있느냐”고 반문한 뒤 “그런데 나는 그때 안 검사 덕을 봤다. 그 사건 때문에 윗 사람이 많이 날라가(옷을 벗어) 부산지검장에서 부산고검장으로 단숨에 승진했다”고 말해 폭소를 터트리게 했다.
김 지사는 “캄캄한 어두움을 밝히는 양심, 진실을 밝히는 양심이 대한민국을 만든다”면서 “흔히 한나라당이 민주주의를 탄압한 당이라고 하는데 검사직을 쫓겨나면서까지 진실을 밝힌 양심이 한나라당에 있다”고 안 대표를 치켜세웠다.
또한 그는 이재오 특임장관을 가리키며 “저는 이런 짓(민주화 운동) 하다가 두번 감옥에 갔지만 이 장관은 다섯 번이나 갔다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뒤 “한나라당에는 산업화 세력 뿐만 아니라 이처럼 민주주의 운동한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책을 16년만에 재출간한 이유에 대해 “많은 분들이 박종철 사건의 은폐 조작 내용이 역사적 자료로 보존될 필요가 있다고 요청해서 사료의 의미로 책 이름도 ‘박종철 열사와 6월 민주화 운동’이라고 바꿨다”면서 “지난 1월14일 박종철 기념관을 가보니 추모객도 거의 없고 꽃다발도 없어서 책을 빨리 출간해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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