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운명·천형도 아닌 치료 가능한 질병”

<생활속 한방상식> 1. 난임

생리수첩 작성으로도 예방 가능

 

2개월여전 신문을 보고 남편과 한의원을 찾은 김선영씨(가명)는 늦은 결혼과 결혼 후 아이가 없는 고통으로 무척이나 힘들어 했다. 이미 두 번의 인공수정과 한 번의 시험관 시술(체외수정)의 실패로 인해 받은 마음의 상처는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다.

 

인공수정과 시험관 시술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은 그 고통을 잘 모른다.

 

어떤 이는 “여자이기에 겪어야만 하는 것이라면 정말 여자이기를 거부하고 싶었을 정도”라고 이야기한다. 게다가 그 어려운 시술을 하고도 성공률이 인공수정은 10~15%, 체외수정의 경우 25~30%정도에 불과하다.

 

김씨는 두 번의 인공수정 및 한 번의 시험관 시술 실패 후 지친 몸을 추스르기 위해 내원했고, 3개월여간의 한방치료 끝에 임신에 성공했다.

 

한의학적으로 임신이 잘 되지 않는 경우는 가장 먼저 월경을 고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건강한 임신을 위한 절대 조건은 자궁이 건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건강한 자궁이란 월경주기가 정확하고 월경통이 없으며 월경색이 선홍색의 고운 붉은 색이어야 한다. 또 월경혈이 덩어리지지 않고 양도 적당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90점 이상의 자궁 상태가 유지되는 것이고, 임신도 건강하게 지속될 수 있다. 그러나 자궁이 건강하지 못할 때 월경을 정상으로 되돌리고 한의약 치료를 통해 자궁이 건강해지도록 도울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위해 한약을 투여하고 좌훈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1~3개월의 치료를 통해 50~60점 정도의 자궁을 80~90점 이상의 상태로 만들 수 있다.

 

적어도 자궁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는 측면에서는 한의약이 서양의약에 비해 월등하게 우수한 효과를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임신을 비유하자면 남자는 씨앗이고 여자는 밭이라 할 때, 밭에 씨앗을 뿌려 싹이 트는 것이 임신이다. 씨앗이 싹을 틔울 확률을 높이려면 씨앗은 튼튼해야하며 밭은 기름지고 비옥해야하고 기후도 따뜻한 봄날과 같은 온도여야만 한다.

 

자궁을 따뜻한 봄날과 같은 온도로 만들려면 한의약 치료가 최고다. 좌훈요법이나 족욕, 온침이나 뜸요법 그리고 한약 등의 치료방법을 통해 자궁을 따뜻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서양의학으로는 자궁이 따뜻하고 찬 것에 대한 개념이 없다. 자궁이 차다는 것을 병으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치료법이 있을리 없다. 또한 자궁을 기름지고 비옥한 밭으로 만드는데 가장 큰 장애요인은 어혈(나쁜 피)이다. 이 역시 서양의학에는 개념이 없으나 한의학적으로는 매우 중요한 병인으로 인식, 어혈을 치료하는 효과 좋은 한약이 많이 있다.

 

마지막으로 난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월경을 잘 관찰하고 이상이 있을 경우 조기에 한의약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월경 시작일과 끝나는 날, 월경통의 정도, 월경양의 변화, 월경 색과 덩어리 진 정도 등을 세심하게 관찰해 생리수첩을 작성하는 습관을 초경 때부터 기른다면 월경의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받을 수 있다. 생리수첩 작성은 난임을 예방하는 첩경이다.  문의 (031)223-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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