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개공, 사업성 없어 백지화…대책없이 수개월째 허송
인천시가 구월농산물도매시장 이전을 놓고 수개월째 결정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고 있다.
7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부지가 비좁고 시설이 노후화된데다, 악취와 주변 교통난이 심각한 남동구 구월동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을 남촌동 일대 개발제한구역 25만2천㎡에 현대화된 물류센터와 창고·직판장 신축·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인천도시개발공사(도개공)가 사업성이 떨어진다며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포기한 뒤 현재까지 수개월 동안 각종 대안만 검토하고 있을 뿐,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최근 정책조정회의를 통해 현재 농산물시장 부지(6만810㎡) 매각 예정가가 3천억원인만큼 선 투자할 수 있는 민간사업자를 모집, 매각금을 이용해 옮긴 뒤 현 부지는 부동산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이는 3년 뒤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현재 부동산경기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고 백지화했다.
민간사업자가 직접 짓고, 3년 뒤 개발하는 방안도 같이 검토했지만, 이도 마찬가지로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시는 이에 앞서 현 부지를 매각하고 종합건설본부가 이전·건립공사를 추진하는 방안과 도개공을 다시 투입, 최대한 개발이익을 내는 방안, 남촌동 이전부지 인근 개발행위제한이 풀리는 오는 2013년 이후 재추진방안 등도 검토하는 등 4차례나 방향을 바꿨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국비나 시비 투입 없이 현 부지 개발을 전제로 이전하려다보니 사업성 맞추기에 급급했기 때문이다.
조영홍 시의원(민·남4)은 “현재의 사업방식으로는 이전은 불가능한데도, 성급하게 결론을 내려다 보니 갈팡질팡하고 있다”며 “시의 재정 부담이 큰 만큼 시비보다는 지역 국회의원들이 나서 국비를 확보한 뒤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전은 필요하지만, 당장 수천억원인 이전·건설비용을 마련할 방법이 없다”며 “가능한 모든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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