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건설사들이 그동안 분양을 기피해 온 보금자리주택지구 인근 지역에서 올해 공격적으로 아파트 분양에 나서기로 해 성공여부가 주목된다. 이는 올해 주택시장이 침체기에서 벗어나 회복기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주택건설업체들이 보금자리주택의 가격경쟁력이 초기에 비해 약화됐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8일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민간 건설사들은 올해 보금자리주택지구 주변에서 1만5천860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7천325가구에 이른다.
경기지역에서는 광명시흥지구 주변의 민간건설사 분양이 다른 지구보다 상대적으로 활발하다.
한진중공업은 광명6동에 짓는 광명해모로 이연 343가구에 대해 8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 접수한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상반기 분양에 나서려다 광명시흥지구가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자 분양일정을 미뤘다.
그러나 최근 분양시장이 살아나고 보금자리주택에 비해 시공 품질과 자재 및 인테리어 면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 분양에 나섰다.
올 1만5천860가구 공급예정
가격차 줄면서 품질 등 앞세워
민간건설사들, 공격적 분양나서
남광토건도 광명시흥지구 인근인 안양시 석수동에 재건축아파트 일반분양분 127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며, 롯데건설은 서울 독산동에 1천298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을 선보인다. 현대건설과 풍림산업도 오는 5월 서울 시흥동 일대에 13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동부건설, 현대건설, 롯데건설, 경남기업은 고양원흥지구 인근인 은평구와 고양시 일대에서 잇따라 아파트를 공급한다.
남양주 진건지구 인근에서는 동부건설이 연립주택 재건축아파트 215가구를 올해 하반기 중 선보이고, 항동지구 및 부천옥길지구 인근에서는 삼성물산이 오는 5월 518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위례신도시 인근 송파구에서도 반도아파트 재건축 일반분양분 32가구를 6월께 내놓을 예정이다. 하남감일지구 인근에서 삼성물산(일반분양 904가구)과 신동아건설(230가구)이 주상복합 아파트를 공급한다.
올해 보금자리지구 인근에 공급되는 민간아파트는 대부분 공급이 1∼2년 이상 미뤄진 것이 특징이다. 아파트를 건설할 부지를 매입해 둔 상황에서 인근 지역에 민간 건설사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낮은 보금자리주택 공급이 예고되자 분양일정을 미룬 것이다.
그러나 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일반 주택가격 하락에 따라 보금자리주택과 민간 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최근 들어 20% 안팎까지 좁혀졌다. 가격 차이가 줄어들면서 민간 건설사들이 고급 브랜드이미지와 다양한 커뮤니티시설, 높은 시공품질 등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정보업체 관계자는 “보금자리주택의 전매제한기간이 길고 거주 의무기간도 5년이어서 주택시장 호황기에는 민간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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