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주민의견 공식 제기… 교육청 “인일여고는 검토 단계”

“제물포고·인일여고 이전 철회” 반발 확산

제물포고 이전문제를 놓고 인천시교육청과 중구의 충돌이 2차전으로 접어 들고 있다.

 

우선 주민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중구 주민 400여명은 9일 동인천동주민센터에서 ‘제물포고·인일여고 이전 반대를 위한 동인천동주민대책위원회’ 발기인대회를 열기로 했다.

 

최근 제물포고에 이어 인일여고까지 이전 희망신청서를 시교육청에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더욱 커진 것이다.

 

강국복 대책위 준비위원장은 “중구 주민들은 구도심 회생을 위한 특단의 대책도 없이 제물포고나 인일여고 등을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 공교육으로부터도 소외당하고 있다는 절망과 실의에 빠져 있다”며 “주민 모두의 뜻을 모아 반드시 학교이전계획을 전면 철회하도록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중구는 시교육청의 구도심 학교 이전 재배치계획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로 했다.

 

그동안 시교육청은 제물포고 이전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 신규설립비용을 지원하지 않고 구도심 학교이전 재배치 비용만 지원하기로 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을 펼쳐왔다.

 

그러나 중구는 직접 교육부에 확인한 결과 학교 신규설립비용도 지원받을 수 있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구는 지난 1월11일 시교육청이 제물포고 이전 재배치계획을 밝히고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주민 서명 등을 첨부하라는 안내가 없어 일부 주민들의 서명만 반영하는 등 반대의견이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 관계자는 “인일여고 이전은 제물포고와 별도로 다른 부서 의견을 수렴해 검토하고 있다”며 “지난해 교육부로부터 여유 교실이 있는 지역 내 학교 신설비용을 지원받지 못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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