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유·무의관광지 조성 장기화 조짐

인천도개公, SPC 지분 참여 논의 결렬 … 용유무의PMC, 자체 추진 가능성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용유·무의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둘러 싸고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9일 시와 인천도시개발공사(도개공) 등에 따르면 이춘희 도개공 사장과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정병한 용유무의PMC㈜ 대표 등은 최근 용유·무의 관광단지 조성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새로 만들어질 특수목적법인(SPC)에 대한 도개공의 지분 참여 등을 논의했다.

 

그러나 이날 도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용유무의PMC 등 기관 간 이견으로 협상이 결렬돼 도개공이 참여하지 못한 채 진행될 가능성이 커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도개공은 비록 SPC에 3%(15억원)를 참여하되, 이사회 내 50% 수준 이상의 의사결정권과 이사회 안건 채택에 대한 거부권(비토권) 부여를 요구했다.

 

도개공은 이에 앞서 용유무의PMC에 향후 10년 동안 프로젝트 관리 직원의 인건비(28억원)과 그동안 투입된 용역비 33억원, 이미 납부한 농지전용부담금 20억원 등에 대한 보존은 물론 향후 토지보상 관련 컨설팅비용 562억원 확정과 자금조달의무 면책 등을 요구했었다.

 

하지만 용유무의PMC는 “대부분의 요구사항들을 수용해도 이사회 의사결정권과 비토권 등은 무리한 요구”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인천경제자유구역청도 비토권 등은 전체 사업 추진을 흔들 수 있는 권한이어서 이미 SPC에 참여하기로 한 다른 주주들의 강한 반대가 우려되는만큼, 인천경제지유구역청이 감사파견권 등 실질적인 관리·감독권한을 행사하는 등의 중재안을 제시했으나 결국 결렬됐다.

 

이 때문에 용유무의PMC는 이 사업에 도개공을 배제하고 자체적으로라도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자칫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용유·무의지역개발 주민대책위원회는 “그동안 용유·무의 관광단지 조성사업만 바라보고 지난 20년 동안 재산권을 침해받으면서도 참아왔다”며 “도개공이 주주의 의무과 책임 등은 커녕 무리한 권한만 요구, 지연으로 인한 모든 피해는 도개공이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개공 관계자는 “각종 부실 사업들을 정리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 새로운 사업을 떠안을 수는 없다”며 “공공 관리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선 이같은 권한은 반드시 필요하고, 아닐 경우 SPC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우·김미경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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