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고물가, 소비패턴도 바꿨다

삼겹살·우유 판매량 지난해보다↓두부·라면 등 대체식품↑

대중교통 이용자 늘면서 교통카드 매출도 전년비 25% 상승

구제역과 고물가가 서민들의 소비패턴 및 생활모습을 바꿔놓고 있다.

 

육류 소비는 줄어든 대신 두부 등 단백질이 많이 포함된 식품을 많이 찾는가 하면 대중교통 이용자는 증가하는 등 서민들이 고물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10일 도내 대형마트들에 따르면 구제역 이후 삼겹살과 우유의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반면 두부와 라면 등 대체식품은 매출은 증가했다.

 

우선 북수원 홈플러스는 지난 2월 삼겹살 판매량이 2천420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4천90만원에서 41%나 감소했고, 우유 판매량도 1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 수지점도 삼겹살 매출이 4천277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31% 감소했다.

 

이는 구제역 발생 이후 돼지고기 지육가가 ㎏당 3천949원에서 지난 9일 7천23원까지 오르는 등 가격이 급등하는 한편 돼지고기 소비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하면서 소비자들이 구매패턴을 변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즉 홈플러스 북수원점에서 같은 기간 두부매출이 60%나 증가, 돼지고기 섭취 대신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대체식품들이 인기를 누린 것이다.

 

또 식재료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롯데마트 수지점의 지난달 라면 판매량도 3천636만원으로 전년 동월 2천182만원보다 40%의 신장률을 보였다.

 

한편 고공행진을 지속하며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고유가로 인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크게 늘어났다.

 

시내직행좌석버스와 시외직행버스 등 14개 노선을 운영 중인 수원의 용남고속은 올 1~2월 승객수가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107만명이나 증가했다.

 

또 버스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교통카드 사용량도 동반 상승, 지난해 12월 세븐일레븐의 교통카드 매출이 전년 대비 25.2% 상승하는 등 편의점의 교통카드 충전액도 증가하는 추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구제역과 물가상승, 고유가 등이 겹치면서 소비자들이 식생활은 물론 생활상까지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소비패턴의 변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홍병의기자 redsick@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