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한류 메카 남이섬

청평 호반을 지나자 물안개 너머로 보이는 여러 겹의 산이 수묵 선처럼 부드럽게 다가온다. 젊은 날의 낭만적 풍경은 아직 변치 않았는데 남이섬 가는 배 위에는 온통 동남아인 일색이다. 개인이 만든 섬답게 홍보지에도 ‘나미나라공화국’이다. 잣, 은행, 편백나무 터널을 지나면 추억의 도시락을 파는 곳이 있다. 계란 프라이를 품은 양은 도시락이 커다란 난로 위에서 모락모락 김을 내고, 김치 전 맛도 기억의 회로를 타고 빠르게 돌아왔다. 도시락을 흔들어 먹는 옆 자리의 태국 아가씨들이 정겹게 웃는다. 커다란 메타세콰이아 아래 배용준 동상을 안은 중국 아가씨들의 포즈가 행복해 보이는 하루, 이 아름다운 섬이 한류의 메카로 영원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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