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학교·깨끗한 학교 만들 것” 공약 외치며 민주주의 체험
15일 오전 8시20분께 인천 남동구 구월동 석천초등학교 교문 앞.
학생들이 학생회장선거 후보들의 소개 팻말을 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기호 1번”과 “기호 5번” 등을 연호하는 목소리로 학교가 시끌벅적했다.
후보 소개 팻말에는 출마 후보의 사진과 특기, 취미, 졸업한 유치원 등의 이력은 물론 공약사항 등도 적혀 있었다.
후보들은 ‘내가 먼저 깨끗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휴지를 줍겠다’는 등 소박하지만 학생들이 꼭 실천해야 하는 공약들을 내놓았다.
지지자들도 자신이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한 것 마냥 후보 팻말을 머리 위로 들었다 놨다 하면서 한표를 호소하는 모습들이었다.
선거는 16일 1교시 학교방송을 통해 후보들의 소견발표 이후 2교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학생회장(6학년 6명)과 부회장(6학년 4명 5학년 4명)에는 모두 12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김은숙 석천초등학교 교사(46·여)는 “예년에는 후보들의 허황된 공약이 적지 않았는데, 올해는 직접 실천할 수 있는 공약으로 채워져 있다”며 “학생들이 아름답게 치를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인천 남구 주안동 경원초등학교 교문 앞에서도 학생회장선거 마지막 유세전 열기로 뜨거웠다.
경원초등학교는 지난 7~8일 후보 등록을 받고, 전교 어린이 회장·부회장에 모두 9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후보들은 지난 13일 학교 다목적강당에서 4~6학년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소견을 발표했다.
이들은 모두 1년 동안 학교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진정한 일꾼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지지를 호소했다.
학생회장 선거는 5~6학년 학생들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 무기명 비밀 투표로 진행됐다.
개표 결과 백수민양(13·여)이 학생회장으로 당선돼 “지난해 부회장 경험을 토대로 학교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소감을 발표했다.
유광준 교장은 “아이들이 직접 자신들의 대표를 뽑는 과정을 통해 선거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책임감을 갖게 되길 바란다”며 “선거기간 동안 규칙을 잘 지키며 선의의 경쟁을 펼친 후보 9명 모두 경원초등학교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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