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소재에 맞게 세탁·보관하면 내년에도 새 옷처럼~

겨울옷 정리 이렇게…

따뜻한 봄을 맞아 겨우내 입었던 옷을 손질하고 묵혀뒀던 계절 옷을 꺼내면서 빨래할 일도 늘어간다. 보통 세탁기의 표준 코스는 한 시간 안팎. 구형 드럼 세탁기를 사용하거나 추가 헹굼 등의 기능을 사용하면 2시간까지도 걸린다. 물과 전기, 시간을 아끼는 빨래법과 겨울옷 정리법을 알아보자.

 

■ 옷 소재에 따라 보관법 달라

캐시미어 같은 고급 소재를 보관할 때는 깨끗하게 드라이클리닝한 뒤 방충제나 샌들 우드 등을 함께 넣어둔다. 캐시미어 의류는 옷걸이에 걸어두면 늘어지므로 습자지를 끼우고 접어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가죽은 곰팡이 번식이 잘되는 소재다. 옷걸이에 걸고 방충제를 넣어 부직포나 천 소재 덮개를 씌우고서 옷 사이 간격을 적당히 띄워 통기성이 좋게 한다.

 

퍼는 드라이클리닝을 하면 색이 달라지거나 특유의 윤기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자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폭이 넓은 모피 전용 옷걸이를 사용해 모양을 잘 잡아 보관한다. 보관 전에 거꾸로 들어 가볍게 먼지를 털어내고 스팀을 쬐면서 빗질하되 털이 난 반대 방향으로 빗질해 먼지를 없애고 나서 모피 전용 커버나 캔버스 원단이나 부직포처럼 통풍이 잘되는 천을 씌어준다. 이때 털이 눌릴 수 있으므로 형태를 잡아주는 두툼한 커버가 좋다. 단, 방습제를 사용하면 모피 자체의 수분까지 빼앗아갈 수 있으므로 피한다.

 

모피류, 먼지 없앤 후 부직포 등 통풍 잘되는 커버사용을

 

니트는 스팀 분사 후 보풀 제거한 뒤 잘 접어 세로로 보관

 

세제에 굵은 소금 함께 넣으면 색 선명해지고 시간도 절약

 

자주 입어 보풀이 일어나는 니트는 투명 테이프를 붙이고 들어 올린 다음 가위로 잘라내거나 스팀다리미로 스팀을 충분히 분사한 뒤 보풀 제거기로 보풀을 제거한 후 보관한다. 니트를 구겨지지 않고 손상 없이 보관하려면 접는 방법이 일정해야 한다. 옷을 바닥에 펼치고 팔 부분을 앞쪽으로 교차시키고 나서 한지나 습자지를 중간에 끼우는 것이 포인트. 잘 접은 니트는 눌리지 않고 한눈에 보이도록 세로로 세워 보관하는 곳이 좋다.

 

겨울옷의 대표적인 소재인 모직은 쉽게 때가 타지 않기 때문에 봄에 한꺼번에 드라이클리닝을 맡기는 것이 좋다. 드라이클리닝 후에는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기름기나 냄새를 날려 보내고 나프탈렌을 종이에 싸서 주머니나 옷장에 넣어둔다.

 

■ 소금·샴푸 등 세제 사용도 도움

굵은 소금은 세제 거품이 적게 나게 하고 세탁물 색은 선명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빨래할 때 세탁 세제와 함께 굵은 소금을 한 숟가락 넣으면 추가 헹굼을 하지 않아도 마지막 헹굼 물이 매우 맑다.

 

셔츠와 손목의 때는 피지와 먼지가 뭉친 것으로 일반 세탁 세제보다 샴푸처럼 피지를 녹이는 세제가 더 효과적이다. 와이셔츠의 찌든 때를 빨 때는 2∼3시간씩 시간을 들여 삶아 빨기를 하는 대신, 애벌빨래 코스를 선택하고 애벌빨래 세제로 샴푸를 조금 넣는 것이 훨씬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 따뜻한 물이 효자

표준코스대로 세탁하지 않고 추가 헹굼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세제 찌꺼기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가루비누를 옷이 든 찬물에 바로 넣고 빨면 세제 찌꺼기가 남는다. 하지만, 따뜻한 물에 세탁 세제를 적당량 넣고 잘 녹인 다음 액체비누 상태로 세탁기에 넣으면 가루가 옷 속에 남을 확률이 없어 추가 헹굼을 하지 않아도 된다.

 

또 따뜻한 물에 불린 빨래는 조금만 흔들어도 때가 쉽게 쏙 빠진다. 세탁 세제를 푼 물에 담가 놓으면 효과가 더욱 확실하다. 빨래를 넣은 세탁기에 세탁 세제 푼 물을 붓고 10분 정도 불렸다가 급속, 초고속 등 시간이 짧은 코스로 빨면 표준코스로 빤 것과 똑같이 깨끗하다. 뜨거운 물을 준비하고 세탁 세제를 푸는 노력과 10분의 시간이면 세탁시간을 40분∼1시간 정도 줄일 수 있다. ■ 다용도 세제, 세탁 볼 사용 빨래 돌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섬유 유연제다. 섬유유연제는 보통 마지막 헹굴 때 소량만 넣고 탈수 후 바로 말리게 돼 있지만 대부분 섬유 유연제가 옷에 남아 피부에 닿을 것을 걱정해 한 번 더 헹구게 되기 때문이다. 헹굼 코스가 한 번 더 돌아가면 그만큼 세탁시간이 늘어나게 마련. 섬유유연제와 세탁 세제가 하나로 합쳐진 세제를 사용하면 섬유유연제 사용과 추가 헹굼 단계를 모두 생략할 수 있어 빨래 시간이 많이 줄어든다. 통돌이 세탁기에 넣는 세탁 볼은 빨래가 엉키지 않아 빨래를 널기 쉽도록 하는 용도로 알고 있다. 그러나 빨래가 엉키지 않는다는 것은 더 많은 물이 빨랫감 속을 통과하면서 세척과 헹굼 효과도 좋아진다는 뜻이다. 세탁코스를 한 단계 더 빠르고 간편한 것으로 선택하고 싶다면 세탁 볼이나 요구르트 통을 세탁기에 넣는다.  류설아기자 rsa119@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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