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피폭 1주기’ 잊혀져가는 금양호

유족들 “1년째 의사자 대우·정부보상 못받아” 답답함 토로

“천안함 피폭 1주기로 떠들썩한데 98금양호 선원과 선사에 대한 보상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속이 타네요.”

 

지난해 천안함 침몰사건 이후 군의 요청으로 98금양호가 수색작업을 벌이고 돌아오다 대청도 남서쪽 56㎞ 해상에서 캄보디아 선적과 부딪쳐 침몰, 선원 9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희생자 유족과 선사는 국가를 위해 일하다 사고를 당했지만 정부가 1년째 보상 등의 문제를 마무리해주지 않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원상 금양호 실종자 가족대책위원장은 “해군2함대사령부의 요청을 받고 천안함 수색 및 구조 활동에 참여했다 사고를 당한 만큼 ‘보국포장’이 아닌 ‘의사자’로 지정해줘야한다”며 “군인이나 공무원이 희생되면 예우해주고 민간인은 제대로 된 대우도 받지 못한 채 98금양호 희생자들이 잊혀져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중구 항동 역무선부두에 조성되고 있는 98금양호 위령비 건립과 관련, “공사비 미지급 등의 문제로 다음달 2일 침몰 1주기에 맞춰 위령제를 지낼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국회에 계류돼 있는 ‘의사상자 지원 및 예우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이 다음달 통과되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박갑선 금양수산 대표는 “침몰된 98금양호는 저인망어선으로 배 2척이 200~300m 간격을 두고 쌍을 이뤄야 조업이 가능한데 짝 잃은 1척의 배로는 조업이 불가능하다”며 “정부가 ‘국민포장’ 이외에 중고 선박 구입 비용 12억원을 보상해 주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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