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생계형 절도와 전쟁중’

돼지고기 바코드 떼고 분유 내용물만 빼가

보안요원 확충·도난방지태그 등 대책 분주

고물가로 서민들의 생활고가 심해지면서 생필품 절도 사건도 늘어나자 대형 유통업계가 이를 방지하기 위한 각종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각종 도난방지태그는 물론 보안요원과 CCTV 확대 등 도난 사고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27일 도내 대형유통업계들에 따르면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농협수원유통센터는 최근 포장된 육류 제품의 바코드를 안쪽으로 붙이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면서 포장된 상품의 바코드를 떼어내고 훔쳐가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자 고심 끝에 방법을 찾아낸 것.

 

이곳은 또 매장 내에 200여개의 CCTV를 설치해 곳곳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도난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인근에 자리잡고 있는 이마트 서수원점 역시 지난해 말부터 분유 뚜껑을 개봉해 내용물은 비닐봉지에 담아 가져가고 캔만 남겨놓는 도난사고가 발생하며 골치를 썩였다.

 

이에 분유제품에 옷핀형태의 도난 방지용 고리를 달아 계산 전에는 캔 뚜껑을 열지 못하도록 했다.

 

롯데마트 수지점은 의류에는 라벨태그, 고가 양주에는 스프링 형태의 태그를 병목에 부착하는 등의 방법으로 도난사고를 방지하고 있다.

 

또 생필품 절도가 이어지자 일부 국내산 참기름에도 도난 방지 태그를 붙였으며, 소용량 우유나 유제품은 몰래 집어가지 못하도록 묶음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와 함께 AK플라자 수원점은 60개의 CCTV는 물론 타 업체의 2배에 달하는 40명의 매장 보안요원을 상시 배치해 도난 방지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도난 방지는 상품의 로스를 줄이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고객을 범법자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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