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사회적 경쟁압박 존속살인 등 갈수록 늘어

삭막한 세상 ‘패륜 범죄’ 잇따라 시어머니에 흉기 휘두르고… 지구대서 모친 살해

최근 경제한파 및 사회적 경쟁심리 증가 등으로 자신의 부모를 살해하거나 폭행하는 등의 반인륜적인 강력사건이 잇따라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수원서부경찰서는 28일 시어머니에게 수차례 흉기를 휘두른 조선족 H씨(30·여)에 대해 존속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H씨는 지난 27일 오후 6시55분께 수원시 권선구 자신의 집에서 시어머니 L씨(70)가 밥을 차려달라고 하자 흉기로 L씨의 양손과 얼굴 등을 수차례 찌른 혐의다.

 

현씨는 경찰조사에서 “시어머니와 남편은 돈만 벌어올 것을 강요했고 이날도 힘들게 일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밥상을 차리라는 말에 순간 화를 참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또 28일 새벽 1시10분께에는 수원시 권선구의 한 주택에서 자신을 나무라며 뺨을 때렸다는 이유로 자신의 아버지(50)를 멱살을 잡고 밀치는 등 폭행한 대학생 J씨(21)가 경찰에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2일 낮 12시25분께에도 의정부시 가능동 가능지구대 내에서도 O씨(40)가 자신의 어머니 K씨(75)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존속살해 및 폭행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김완석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경제악화 및 사회적 경쟁 압박 등의 요인으로 사람들의 감정조절 능력이 손상돼 반인륜적인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며 “이웃과 친지 등 주변에서 관심을 가져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지난 2006년에는 존속살해 발생 건수가 40건이었으나 2008년에는 44건, 2009년에는 58건, 지난해에는 66건을 기록하는 등 최근 5년 동안 6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혁준기자 khj@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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