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시장 경유” vs “구리역 환승” 주장 맞서
국토해양부와 경기도가 오는 2017년 말까지 광역교통개선대책 일환으로 건설키로 한 지하철 8호선 연장구간인 별내선 복선전철 구리시 인창동 구간 통과노선(안)을 놓고 해당 구간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도는 중앙선전철 구리역 수직환승~왕숙천변 구간의 노선을, 주민들은 기획재정부가 예비타당성조사 용역에서 결정하고 구리시가 이를 근거로 건의한 돌다리~도매시장 사거리 구간의 노선을 각각 주장하고 있다.
■ 국·도비 9천억 투입 2017년 완공
국토부와 경기도는 오는 2017년 말까지 국·도비 등 9천억원을 들여 지하철 8호선 서울시 암사역에서 구리시 구간을 거쳐 남양주시 별내 택지개발사업지구 등을 잇는 총 연장 12.755㎞의 별내선 복선전철을 건설키로 했다.
도는 지난 1월 구리시 인창동 여성회관 대강당에서 토평동과 수택동, 인창동 등 구리구간 통과노선(안) 4.89㎞에 대한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노선, 사전 환경성검토서(초안) 주민공람 설명회를 개최했다.
■ 道, 돌다리~도매시장 구간 배제
도는 이날 설명회에서 기획재정부가 지난 2006년 예비타당성조사 용역으로 결정하고 구리시가 지난해 7월 이를 근거로 건의한 구리시 인창동과 동구동 일대 돌다리~도매시장 사거리 구간의 노선을 배제했다.
남양주 진건지구 개발로 뒤늦게 노선 달라져
기존 구간 주민들 반발 시·시의회도 원안 촉구
道 “사업비 1천억 늘고 2017년 완공에 차질”
반면 경기도시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남양주시 진건 보금자리주택지구 경유 노선(안)을 포함한 구리시 인창동 일대 중앙선전철 구리역 수직환승~왕숙천변 구간의 노선(안)을 제시했다.
도 관계자는 “구리구간의 지형조건과 지장물 및 토지 보상비 등을 포함한 소요경비, 중앙선전철 구리역사와의 환승거리, 광역철도 역사신설 기준, 주민들의 교통·편리성 등 제반 조건을 감안해 새 노선(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 주민들 “원안 추진하라”
해당 구간 주민들과 지역단체는 주민 7천여명의 서명을 받아 주민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시내 곳곳에 ‘별내선 복선전철 노선변경을 결사 반대한다’는 내용이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원안대로 노선을 건설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도가 경기도시공사 측의 입장만을 고려해 중앙선전철 구리역 수직환승~왕숙천변~남양주시 진건 보금자리주택지구 노선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수익과 공익 서비스 차원에서 교통수요가 많은 돌다리와 세계문화유산 동구릉이 자리잡고 있는 도매시장 사거리 구간 및 역사신설 등을 연계해 남양주시 구간을 연결하는 노선을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조만간 도가 마련한 구리시 인창동 구간 노선변경 등을 저지하기 위한 대규모 궐기대회를 개최하는 등 반대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시의회도 주민들이 요구한 인창동과 동구릉 통과노선(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시의회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동구릉 세계문화유산과 수도권 동북부 유통의 중심인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등을 고려해 도매시장 구간을 반드시 경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 출신 국회의원도 원안대로의 추진의 촉구하고 나섰다.
주광덕 의원은 “동구릉 관광객들과 도매시장 이용객들의 편의성 등을 감안해 원안대로 도매시장 구간을 연계한 노선을 유지하고 도매시장 역사를 신설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 道 “구리시 요구 수용 불가”
도는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돌다리와 중앙선 구리역 간 환승거리가 220m에 달해 환승역할을 할 수 없고, 돌다리와 도매시장 사거리 간의 거리도 989m에 불과해 광역철도 역사건립 기준에 미달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도매시장 역사신설 비용 등으로 1천1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데다 제반 절차 이행에 따른 공사기간 연장 등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도는 이달 중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끝내고 그 결과를 토대로 국토해양부의 노선 기본계획 고시, 기본·실시설계 등 제반 절차를 거쳐 2014년 착공 계획이다.
구리=한종화기자 hanjh@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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