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식단의 첫 걸음 잡곡 레시피로
초록이 생동하는 4월. 입맛잃고 나른해진 가족에게 어떤 식탁을 선물하면 좋을까를 고민하는 주부라면,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 ‘잡곡’에 주목해보자.
잡곡은 예부터 조상들의 배고픔을 해결해 주는 일등공신이었으나 최근들어 다양한 건강 기능성이 밝혀지면서 건강 으뜸이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특히 잡곡은 현대병으로 알려진 ‘암’을 이기는 항암, 항산화성 등의 생리활성 기능이 우수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잡곡은 밥에 섞어먹는 혼반용으로만 여겨져 활용가치가 적은 것으로 인식돼 있다.
올봄 잡곡을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로 식탁을 싱그럽게 꾸며보자.
◇잡곡부침개
요리 이야기
잡곡부침개는 황해도 지역의 향토음식으로 그곳에서 많이 생산되는 수수, 녹두, 흰콩, 녹두, 수수 등의 여러 가지 잡곡을 이용하기 때문에 ‘잡곡부침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특히 눅눅하게 비오는 날, 녹두랑 수수가루에 잘 익은 배추김치와 돼지고기를 잘게 썰어넣고, 기름을 넉넉히 둘러 두툼하고 노릇하게 구워낸 잡곡 부침개 한 장으로 남편과 아내 둘이서 혹은 친구와 모여서 수다타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재료
찰수수가루 300g, 김치 200g, 돼지고기 200g, 애호박, 쪽파. 마늘. 양념(참기름, 간장, 후추 등)
만들기
1 찰수수가루에 물을 부어 걸쭉한 상태로 반죽합니다.
2 다른 그릇에 물에 헹궈낸 김치를 잘게 썰어 놓고 굵게 다진 돼지고기, 가늘게 채 썰어둔 애호박, 대파를 넣고 다진 마늘 약간, 참기름, 간장, 후춧가루를 약간씩 넣어 조물조물 섞어줍니다.
3 1과 2를 버무립니다
4 잘 달군 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버무린 반죽을 반 국자씩 떠서 앞뒤로 노릇노릇 지져냅니다.
▲Tip
1) 찰수수가루 외에 콩이나 녹두를 갈아서 반죽에 넣어 먹으면 더욱 맛있다.
2) 김치는 잘 삭은 신김치여야 맛있다.
◇팥 캐러멜
요리 이야기
캐러멜이나 사탕과 같이 단 음식은 아이들에게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지만, 또 성화에 전혀 주지 않을 수도 없다. 어쩔 수 없이 떼를 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과자를 손에 쥐어줘야 한다면 이왕이면 방부제 없고, 몸에도 좋은 엄마표 팥 캐러멜은 어떨까. 팥은 소두 혹은 적소두라 불리며 예로부터 각기병이나 붓기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 곡식. 이웃나라인 일본에서 오래전부터 사랑받아온 과자인 팥과자는 쉬운 레피시로 베이커리 초보자들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
재료
팥앙금 25g, 생크림 200㎖, 흑설탕 150g, 물엿 50g, 바닐라향 약간
만들기
1 생크림과 팥앙금을 넣고 끓인다.
2 불을 줄인 뒤 설탕과 물엿, 바닐라향(오일 혹은 바닐라빈)을 넣은 후 설탕이 녹았다 싶으면 다시 중불에 끓이되 타거나 눌러붙지 않게 계속 저어준다
3 기포가 올라오면서 많이 졸아들면(찬물에 쫀득하게 굳을 정도) 살짝 기름칠한 틀에 부어 굳힌다. (팥이 들어있기 때문에 일반 캐러멜 만들 때보다 많이 졸여야 적당한 굳기의 캐러멜을 완성할 수 있다)
4 약간 말랑할 때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Tip
1) 끓일 때 많이 좋이고, 설탕의 양을 늘리면 사탕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2) 바닐라향은 넣지 않아도 맛있지만, 어린이들은 팥이나 콩 냄새를 싫어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첨가하면 아이들이 더욱 좋아한다
3) 팥앙금은 시판 앙금을 사용해도 된다. 그러나 시판앙금은 이미 설탕이 첨가돼 있으므로 설탕의 양을 줄여 사용한다.
◇율무차
커피자판기에서 빠지지 않는 전통차로 너무나 익숙한 율무차가 있다. 부드럽고 달콤한 맛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좋아하지만 정력에 좋지 않다는 속설이 있어 남자들은 은근히 꺼리는 음료. 율무는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전문가들은 비만인 소아 여아에게 지나치게 이른 초경이 나타나는 증상을 늦추기 위해 율무차를 하루 한 잔 이상 마실 것을 권한다. 단, 임신부는 율무를 과량 복용하면 해로울 수 있으므로 적당량을 권한다.
재료
율무 20g, 물 600㎖
만들기
1 율무는 속껍질을 벗기지 않을 채 약한 불에 타지 않도록 볶아서 방습제를 넣어 통 속에 보관한다.
2 율무 20~25g을 600㎖의 물과 함께 차관에 넣고 보리차 끓이듯이 약한 불로 끓인다
3 속껍질을 벗긴 율무는 재료로 쓸 때는 10~15g정도를 사용하는 것이 적당하다. 속껍질을 벗긴 율무도 볶아서 사용한다.
글_권소영기자 ksy@ekgib.com
<자료제공=우리 잡곡으로 만드는 웰빙레시피(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刊)>자료제공=우리>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