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평택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로 도의원이 되기 전이나 도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지금이나 평택항의 발전에 관해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평택항에 유달리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다는 것을 알고는 놀라곤 한다.
1986년 무역항 지정을 시작으로 1995년 개발에 착수한 평택항의 조기 개발과 활성화를 위한 본격적인 지원을 위해 경기도는 2001년 7월 전국 최초의 경기평택항만공사를 설립했다. 2003년 항만공사법이 제정되고 항만공사법에 의한 최초의 PA(Port Authority)인 부산항만공사(BPA)가 출범한 2004년보다 무려 2년이 빠르다.
항만공사 설립으로 속도가 붙기 시작한 경기도의 평택항 개발과 활성화를 위한 노력은 2003년 전국 최초의 홍보관 건립으로 이어지고 2005년에는 항만 배후단지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142만9천㎡(43만평)의 평택항 항만배후단지를 중앙정부와 공동으로 조성했다.
또한 2009년에는 평택항 마린센터를 준공하여 항만구역 내에 산재해 있던 공공 및 일반 업무 지원시설을 집적, 항만이용자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항만 이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했을 뿐 아니라 평택항의 랜드마크로 환황해권 물류허브 전초기지로서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 이외에도 CIQ기관의 유치, 승격, 조직화, 화물유치 인센티브 도입 등 평택항 개발과 활성화를 위한 경기도의 숨은 노력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렇게 평택항 개발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인식하고 부지런히 움직여온 경기도가 있었기에 지난 5년간 컨테이너 화물은 연평균 13% 이상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고 2010년에는 울산항을 제치고 자동차 선적 물량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뤄 명실상부한 국제 무역항으로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항만은 연관 산업이 많아 고용 창출 등 지역 경제에 미치는 경제유발 효과가 매우 높다. 컨테이너 1TEU당 약 10만6천166원의 경제유발효과가 있다는 연구를 감안해 볼 때, 2010년 컨테이너 물동량 44만6천550TEU만으로도 평택항을 통해 474억원의 경제유발효과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이쯤 되면 평택항이 경기도의 경제를 견인하는 중요한 경제 인프라라는 것을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이제 평택항의 개발은 일정한 궤도에 올라섰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10여 년간의 노력은 대부분 무역항으로서의 기본 인프라 구축에 모든 역량이 집중돼 왔기에 명실 상부한 환항해권 물류중심 허브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풀어야 할 많은 숙제들이 산재해 있다.
우선 서해안권 항만 간 코티피션(경쟁적 협력) 문제, 수출입 물동량 불균형 해소 문제, 항만배후단지 지속 개발 문제, 국제 여객터미널 확장 문제, 항만시설 사용료 및 각종 수수료 감면 정책 유도 등 아직도 어느 것 하나 수월한 것이 없다. 경기도의회가 경기도의 평택항 개발과 활성화를 위한 노력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기도의회 차원에서 평택항 발전과 활성화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도의회 차원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경기도의원들에게 평택항의 중요성과 평택항의 개발이 경기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지속적으로 설명했고 평택항 지원 방안에 대해 많은 논의를 했다. 이에 경기도의회에 평택항발전추진특별위원회 설치 조례안이 상정됐고 지난 3월18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욱 많아진 만큼 경기도의회 차원에서 평택항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이상기 경기도의원(민·비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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