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황현주 감독·황연주 선수, 흥국생명과 챔프전 필승결의
수원 현대건설의 황현주 감독(47)과 주포 황연주 ‘사제’가 팀의 프로배구 첫 챔피언 등극을 위해 친정팀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 2008년까지 인천 흥국생명의 사령탑이었던 황 감독과 지난 시즌까지 흥국생명에서 뛰었던 황연주는 3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NH농협 2010-2011 V리그’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1차전에서 친정팀을 상대로 현대건설의 첫 챔피언 등극을 이루기 위해 앞장선다.
‘우승청부사’ 황현주 감독은 2003년 흥국생명 사령탑에 부임, 팀을 2008-2009시즌 챔피언에 올려놓는 등 ‘명장’ 반열에 올려놓은 뒤, 정규리그 선두를 달리던 2008년 12월 갑작스런 해고를 당했다.
흥국생명에서만 두 차례 해고를 당한 황 감독은 이듬해인 2010년 5월 현대건설 감독으로 부임,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올랐으나 챔피언 등극에는 실패했다.
올 시즌에도 현대건설을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놓고 느긋하게 상대팀을 기다린 황 감독의 챔피언전 상대로 올라온 팀이 공교롭게 흥국생명으로 결정되면서 ‘승부사’ 황현주 감독의 승부욕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흥국생명과 맞붙어 6전 전승을 거뒀을 만큼, 황 감독의 가슴속에 응어리진 감정은 친정팀에 대한 철저한 복수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건설은 ‘특급 용병’ 케니와 5개 구단 가운데 최고를 자랑하는 센터진에 양효진, 김수지가 버티고 있고, 라이트 황연주, 세터 염혜선 등 호화진용을 구축하고 있어 조기에 챔피언 등극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또 황 감독의 수원 한일전산여고 시절부터 흥국생명까지 제자인 국가대표팀 ‘부동의 라이트’ 황연주는 새로 둥지를 튼 현대건설의 첫 챔프전 우승을 이끌어줄 주축 선수다. 황연주는 팀 동료인 케니가 흥국생명의 외국인선수 미아와 큰 기량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어, 강서브에 타점높은 강타를 퍼붓는 장점을 십분 활용해 팀 우승을 이끌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흥국생명의 ‘주포’인 한송이는 황 감독의 한일전산여고 제자여서 사제간의 양보없는 대결도 관심거리다. 황선학기자 2hwangp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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