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 앞두고 묘목시장 ‘꽁꽁’ 나무값 오르고 불경기 겹쳐

식목일을 일주일 앞두고 경기도내 묘목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29일 산림조합 경기도지회와 산림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겨울 한파로 동해를 입은 나무가 얼어 죽은 데다 불경기까지 겹치면서 식목일을 앞두고 도내 묘목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전국 묘목시장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경기지역의 경우 이같은 이상 기후로 인해 공급이 수요를 쫓아오지 못하면서 묘목 값이 상승, 매출이 떨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총 매출액이 전체 10%가량 급감한 것으로 산림조합 경기도지회는 분석하고 있다.

 

용인시 처인구에서 17년째 조경수를 키워 파는 A농원 대표 L씨는 지난 21일 농원 한쪽에다 나무시장을 열었다.

 

식목일 대목을 앞두고 대추나무·자두나무·복숭아 등 과수 묘목 450그루를 서울의 한 과수농원에서 130만원을 주고 샀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한 그루도 팔지 못했다.

 

또 묘목을 사러 농원을 찾아오는 손님은커녕 가격을 물어보는 문의 전화 한 통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안산시 상록구에서 B농원을 운영하는 L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이맘때쯤이면 일주일에 100여건가량 묘목 구입 문의전화가 와 이 중 20여건은 묘목 판매 계약이 성사되곤 했지만, 올해는 10여건의 문의 전화 중 단 2건만 성사됐다.

 

묘목상인들이 말하는 묘목시장 불황의 원인은 묘목 가격 상승과 불경기.

 

특히 지난 겨울 혹한으로 동해가 심했던 일부 과수 품종을 중심으로 묘목들의 가격이 올랐으며, 여기에 불경기까지 겹치면서 묘목시장이 얼어붙었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대해 산림조합 경기도지회 관계자는 “한파로 인한 동해로 묘목 수급이 예년에 비해 보름가량 늦어지면서 공급이 안돼 단가가 높아졌다”면서 “여기에 지자체들의 조경 예산마저 삭감되면서 불경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규태기자 kkt@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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