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백석리 공군사격장 이전되나

이범관 의원 “국방장관, 대체부지 마련되면 이전 약속”

<속보>소음·오폭 등으로 인해 중금속오염이 심각해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여주 백석리 공군사격장이 이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 이범관 의원(여주·이천)은 29일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백석리 공군사격장 이전을 강력히 촉구했으며 사격장 대체부지가 마련되면 백석리 사격장을 이전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면담에서 “사격장 안전구역확대는 이미 즉각 중단지시를 내렸다”면서 “사격장 이전문제는 ‘대체부지가 마련되면 백석리 사격장을 이전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이 의원이 전했다.

 

그동안 국방부는 공군사격장 이전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나 이 의원과의 이번 면담에선 대체부지가 마련될 경우 사격장을 이전하겠다는 방침을 변경한 것이다.

 

공군 제10전투 비행단 여주 백석리사격장은 세계문화유산인 세종대왕릉 인근에 위치하고 있고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강주변에 자전거도로, 체육공원, 위락시설, 산책로 등 관광지가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소음·오폭 등으로 인한 주민들의 정신적·경제적 피해가 막심하고, 수도권 시민의 상수원 보호구역의 중금속오염위험 등으로 심각해 이 지역 주민들이 이전을 촉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1957년 처음 설립된 공군사격장이 60년 가까이 운용되면서 사망사고와 오폭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는 전투기에서 기총사격을 하지 않고 있지만, 하루 수차례의 기총사격을 하던 1990년대 중반까지 기총에 의한 3명의 사망사고와 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기총사격이 한창이던 시절에는 현재 여주보가 건설되는 능서면 왕대리 강변에서 비행기 기총 탄두가 쉽게 발견되고 여주읍 하리 양섬일원에서도 발견되기도 했다.

 

앞서 공군 제10전투비행단은 지난달 24 여주공군사격장 안전구역을 현재보다 7.3배 늘어난 848만㎡로 확대하고 구역내의 사유토지를 모두 수용하겠다는 ‘여주 공군사격장 안전구역 토지 보상수탁 제안’ 공문을 여주군 등 6개 기관에 통보했었다.

 

이 의원은 “여주 사격장은 수도권 상수원보호구역이며 한강살리기사업의 중심지에 있으며, 사격장 주변은 훈련탄피 등으로 인한 중금속 오염의 우려가 높다”며 “앞으로 정치생명을 걸고 사격장이 이전될 때까지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해인기자 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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