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본부 떠난자리 기업 유치를”

남구·주민 “市 계획대로 공원 만들면 상권 위축”

스튜디오·전시장 갖춘 ‘콘텐츠 타운’ 조성 제안

인천시가 연말 이전하는 상수도사업본부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나, 해당 지자체와 상인들은 공원보다는 침체된 지역을 활성화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30일 인천시와 남구 등에 따르면 시는 도화동 상수도사업본부가 연말 제물포청사로 이전하는 만큼 청사 부지 8천137㎡를 주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구가 상수도본부 이전 부지를 인천문화산업진흥지구를 대표하는 ‘콘텐츠 특화타운’과 문화예술인 창작·전시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구는 이전부지에 글로벌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를 신축해 디지털콘텐츠 선도기업 6곳을 유치, 연매출 480억원 및 직접고용효과 450여명 등을 기대하고 있다.

 

주안1동 청소년미디어센터 내 학산문화원을 이곳으로 옮겨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운영공간으로 활용하고 예술가와 주민들이 함께 하는 전시회, 이벤트,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개최하겠다는 구상이다.

 

구는 상수도본부 이전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할 경우 이용률이 낮고 주변 상가들의 상권 위축도 우려된다며 이 같은 청사활용방안을 관철하겠다는 방침이다.

 

상인들도 상수도본부가 빠져나가면 유동인구가 급감, 타격을 입는다며 공원이 들어서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씨(53·인천시 남구 도화동)는 “그동안은 상수도본부 직원들과 방문객들이 꾸준해 근근히 식당을 운영해왔지만 상수도본부가 이전하면 걱정이 태산 같다”고 말했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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