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증’ 휴대폰문자로 유인 최대 10% 중개수수료 장사
“○○금융 김○○팀장 입니다. 고객님은 무보증으로 100만~2천만원 당일 가능합니다.”
하루에도 수차례 날아드는 이 같은 대출 스팸 메시지는 대부 중개업체들이 발송하는 것으로 이 가운데도 대출 희망자를 끌어들이는 1차 모집책들이 무작위로 보내는 것이다.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과 사금융 기관을 연결해주는 대부 중개업이 성행하면서 서민들의 등골을 빼먹는 일부 대부 중개업체들의 횡포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30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지역에 등록된 대부 중개업체수는 691곳에 이르고 있으며, 이들 대부 중개업체가 지난해 1년 동안 중개한 대출금액은 1천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불법 영업을 일삼는 무등록 대부 중개업체가 상당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시장 규모는 훨씬 커진다.
지역 모 대부 중개업체 관계자는 “소수의 대형 대부 중개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이 별도의 영업망이 없다 보니 100% 스팸 메시지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과열 경쟁 양상에서 비롯된 중개 수수료 부담이 금융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 중개업체로부터 1천만원을 빌렸을 경우 연 이자 400만원 가운데 100만원은 대부 중개업체로 들어가는 셈.
중개업 시장이 커지면서 최근 들어선 대형 대부 중개업체와 중소형 중개업체들이 피라미드 형태의 조직을 형성, 모집부터 최종 알선까지 3~4단계를 거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상적으로 대출이 가능한 서민들에게 신용 등급을 올려주겠다고 속이거나 대출을 미끼로 상조회사 가입을 강요해 가입비를 챙기고, 저금리 대출로 전환해 주겠다며 거액의 수수료를 뜯어내는 등 대부 중개업을 둘러싼 불법 행위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전문가들은 “대부 중개업체의 다단계 모집 구조를 금지하고, 중개 수수료 상한선을 두는 등 금융 소비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한 규제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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