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高 이전 멈추나…“교육 양극화 심각…구도심 황폐화”

인천시교육청이 추진하는 제물포고의 송도국제도시 이전계획이 해당 지역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치자 다음달로 예정됐던 관련 공청회를 보류하는 등 신중론으로 돌아 서고 있다.

 

시 교육청은 지난 2월 제물포고의 송도국제도시 이전 재배치와 관련, 여론조사를 거친 뒤 다음달 주민공청회를 열고 오는 7월까지 이전방안을 확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 교육청은 돌연 공청회를 열지 않기로 해 이전계획이 수정되거나 전면 보류될 가능성이 커졌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제물포고가 있는 중구와 동구, 남구 등 구도심이 제물포고 이전에 강력 반대하고 있고 이들 지역이 최근 몇년새 도시재생사업으로 인구가 늘고 있다”며 “구도심과 신도심간 균형 발전을 위해서라도 이전을 신중하게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일단 공청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제물포고 이전문제와 관련, 최근 나근형 교육감과 한나라당 박상은 국회의원(중·동구·옹진군)이 이같은 내용으로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향후 공청회 개최 여부와 개최 시기 등도 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중·동·남구 등 해당 주민 강한 반발

 

“도시재생사업 인구 ↑… 균형발전”

 

市교육청, 공청회 보류 신중한 대응

이에 따라 다음달 공청회 개최에 이어 오는 7월 이전방안 확정·교육과학기술부 심의 요청 등 시 교육청의 제물포고 이전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더욱이 오는 7월 교육과학부 심의를 받지 못할 경우 오는 2014년 3월 송도국제도시 3공구로 이전, 재개교한다는 계획도 수정되거나 전면 보류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시 교육청은 올초 학생수가 급감하고 있는 제물포고를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하는 방안을 세우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이전절차를 진행했으나 구도심 지자체와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쳐왔다.

 

주민들은 “급속한 도시개발로 가뜩이나 신·구도심간 교육 양극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지역의 명문고가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한다면 구도심 황폐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이전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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