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인천예절원 주택지구 부지에 포함… 철거 위기

인천도개공 “개인시설 대책 없어”

인천지역에 유일한 전통문화 교육시설인 남동구 구월동 인천예절원 인근에 보금자리주택이 들어서면서 갈 곳을 잃고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31일 인천예절원과 인천도시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구월동 보금자리주택 조성예정지구에 인천예절원이 포함되면서 연내 보상을 마치고 철거될 예정이다.

 

인천예절원은 이근배 원장(58)과 문정희 부원장(57·여) 부부가 평생 모은 재산으로 지난 2001년부터 구월동 현 부지에 지상 4층 규모로 건립, 전통문화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별도의 지자체 지원을 거의 받지 않고 전통음식을 판매한 수익금과 일부 강좌 수강료만으로 연간 운영비 2억~3억원을 충당한 가운데 다도와 전통음식 조리법, 일상예절 등 각종 전통문화를 어린이부터 다문화가정, 외국인 등에 이르기까지 연간 1만5천여명에게 전파했다.

 

인천예절원은 부지 수용이 결정되면서 현 부지에 계속 운영하는 방안을 건의했지만 인천시 등 지자체 운영시설이 아니라는 이유로 토지사용계획에 문화시설용지로 반영되지 못했다. 또 현 부지가 자연녹지여서 보상받아도 새로 적합한 부지를 찾아 새로 신축하고 사업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다.

 

이근배 원장은 “전통문화를 사랑한다는 마음으로 운영했는데 떠나야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천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인천시나 남동구 등이 운영하거나 위탁하는 시설이었다면 토지계획에 반영할 수 있었겠지만 (보금자리주택이) 국가 사업이다보니 개인시설에 대해선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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