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워도 볼 곳 없고 살 것 없다”… 환승객들 ‘서울로’
인천이 인천국제공항 환승 관광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31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환승객은 지난 2001년 162만명에서 지난 2009년 520만명으로 급증하고 있으며 환승관광상품 이용객수는 지난 2005년 4천93명에서 지난 2009년 1만3천743명, 지난해 10월까지 1만2천713명 등으로 증가추세다.
환승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관광프로그램은 경복궁~국립민속박물관~인사동~청계천을 잇는 서울시티투어로 전체 비중의 32.30%를 차지하고 있으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면 인천의 경우 영종도 용궁사를 방문하는 1시간짜리 템플투어가 29.8%로 뒤를 잇고는 있지만 인천 도심 관광이나 쇼핑투어 등은 지난 2008년 각각 13.4%와 5.4% 등에서 지난 2009년 12.9%와 3.9% 등으로 낮아지고 있다.
강화~시도~모도 관광상품은 5시간이 넘게 걸리는 코스여서 지난해 단 60명만 참여했다.
특히 영종도 용궁사나 흥륜사 등지를 둘러보는 템플투어와 월미도와 신포시장, 어시장 등을 경유하는 인천시티투어의 경우 단순히 전통문화 체험에 그치는 일이 많고 관광객들의 소비를 유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은 빈약하다.
신포시장 등 전통시장 근처에서 환전소를 찾기 어렵지만 상인들이 달러를 받지 않아 관광객들이 상품을 구입하지 못하는 일도 빈발하고 있다.
이밖에도 서울 및 경기 DMZ 환승관광에 비해 인천지역 환승관광은 인터넷이나 SNS 등을 활용한 정보가 부족하다.
도심 쇼핑투어 갈수록 ‘시들’
市, 향토여행사 지원도 소극적
관광상품ㆍ프로그램 개발 절실
더욱이 서울시가 여행사에 1인당 1만~3만원씩 3억3천790만원을 지원해 지난 한해 동안 관광객 2만6천480명을 유치하고 항공사도 서울투어에 4만5천여명을 유치한 것과는 달리 인천시는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여행사가 자체적으로 인천지역 관광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을뿐이어서 지난 한해 동안 겨우 6천500명을 유치하는데 그쳤다.
이 때문에 시 차원에서 지역 여행업체를 육성·지원해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등 환승관광객을 유치하고 전통문화 체험이 가능한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혜정 인천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인천시가 환승관광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올해부터 관련 예산을 편성해 마케팅을 펼치기로 한 건 긍정적”이라며 “인천은 서울보다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접근성을 잘 살리고 영종도, 송도국제도시, 중구 일대 개항장, 차이나타운, 월미도, 강화 등을 환승관광 상품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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