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폭발사고 여파… 음식점 등 손님 줄어 울상
직장인 김모씨(52·인천시 남구 주안동)는 최근 식사모임 때 생태 음식점보다는 동태 음식점을 찾는다.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생태 대부분이 일본산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원전폭발사고로 인한 해안 방사능 누출소식 이후 일본산 수산물을 소비자들이 외면, 수입·판매가 절반 이하로 뚝 떨어져 수산물 판매점과 음식점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도권의 유일한 인천종합어시장(인천 중구 항동)에서도 일본산 수산물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관련 상점 500여곳에서 판매되고 있는 건어물(북어와 노가리 등)과 생물(광어와 우럭 등), 냉동 수산물(동태와 오징어 등) 가운데 원산지 표시가 일본인 수산물은 씨가 말랐다.
일본으로부터 주로 수입되던 생태 등 수산물 판매를 중단한 탓이다.
A상점 대표 이모씨(55)는 “상품마다 원산지 표시를 하는데 일본산이라고 적힌 수산물은 소비자들이 무턱대고 꺼려 물건을 들여놓지 않은지 2주일 정도 지났다”고 말했다.
수산물 수입업자 김모씨(48)는 “일본 원전폭발사고 해역 수산물을 받지 않고 다른 해안의 씨알 굵고 신선도가 높은 수산물은 낮은 가격에 내놓아도 판매가 50%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생태 음식점들의 사정은 더욱 어렵다.
생태 전문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모씨(49·여)는 “일본 원전폭발사고 이후 손님이 절반 이하로 줄었고 손님들도 생태가 아닌 다른 메뉴를 주문해 구입해 놓은 생태를 버리는 일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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