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학생, 이틀에 한명 자살

6년간 870명 날로 느는데 예방 전담센터 전국 3곳뿐

정부 “연내 중앙센터 설립 전국적으로 확대 방침”

올 들어 카이스트에서만 학생 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자살 심리 확산에 따른 ‘사회적 자살’이 늘면서 ‘전담기관’ 확충 등 자살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0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취합한 학생 자살통계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최근 6년 동안 모두 870명의 학생이 자살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05년 135명, 2006년 108명, 2007년 142명, 2008년 137명 등 4년 동안 100~150명 분포를 보이다 최진실 씨 등 유명 연예인 자살 여파가 컸던 2009년에는 202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는 이틀에 1명꼴로 자살을 선택하고 있는 셈으로 인구 10만명당 31명이 자살로 사망, 여전히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살예방을 전담하는 기관은 서울과 수원, 천안 등 전국 3곳에 불과하다.

 

경기도 광역 보건센터 등 일부 보건기관도 자살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인력과 예산 문제 등으로 인해 상담과 치료에 국한, 연구와 홍보 등의 전반적인 예방활동을 모두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실제 수원시가 별도 예산을 편성, 운영하고 있는 도내 유일 기관인 수원시 자살예방센터의 경우 1일 400~500여건의 상담 중 절반이 타 지자체에서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민정 수원시 자살예방센터 정신보건복지사는 “카이스트 학생들이 자살한 직접적인 원인이 ‘모방심리’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주변의 자살에 따른 우울 심리 확대의 영향이 없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자원봉사자 상담 등을 통해 예방활동에 주력하고 있지만 밀려드는 상담으로 인해 연구와 홍보 등까지 담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지난달 자살예방법이 국회를 통과한 만큼 올해 안으로 중앙 자살예방센터를 설립,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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