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값 슬그머니 인상 일주일도 안돼 ℓ당 10원~50원 올려… 가격인하 조치 무색

정유사들의 가격 인하 조치에 따라 179일만에 떨어진 휘발유 값이 하락한 지 엿새 만에 다시 상승, 운전자들을 골탕먹이고 있다.

 

13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인 12일(ℓ당 1천945.13원)보다 ℓ당 0.16원 오른 1천945.29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10일 이후 지난 5일(ℓ당 1971.37원)까지 사상 최장 기간인 178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다가 정유사들의 가격 인하 방침에 6일 하락세로 반전된 이후 엿새만에 또다시 오른 것이다.

 

이로 인해 경기지역 주유소들은 지난 7일부터 실시된 정유사의 가격 인하 조치에 따라 휘발유 값을 내리는가 싶더니 일주일도 채 안돼 또다시 가격을 10~50원 가량 슬그머니 올렸다.

 

실제 이날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의 D주유소는 지난 7일 가격할인 조치에 따라 100원을 내려 지난 12일까지 휘발유를 ℓ당 1천821원에 판매했으나 이날 슬그머니 25원을 올려 ℓ당 1천846원에 판매했으며 매탄동 A주유소도 7일 이후ℓ당 1천855원을 이어가다가 이날 50원을 올려 1천905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운전자 엄모씨(30·수원시 우만동)는 “ℓ당 100원 할인을 시작한지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아 기름값이 다시 올라 정유사의 가격 인하 조치를 무색케하고 있다”며 “애초부터 가격 인하 조치가 생색내기에 그쳤던 것 같다”고 불평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우만동 D주유소 사장은 “어제부터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어 기름값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khj@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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