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서 자장면 파티… 꿀맛이네”
인천 서구통합방위협의회(방위협)는 지난 15일 오전 보병 제17사단 미추홀 1대대에서 자장면과 탕수육 봉사를 펼쳤다.
방위협은 지역 6·25 참전용사회 회원 60여명도 초청했다.
방위협회원 20여명은 부대 강당 앞에서 팔을 걷어 붙이고 미리 준비해온 반죽을 기계에 넣어 면을 뽑고 삶느라 분주했다.
한켠에선 탕수육을 만들기 위해 고기를 튀기고 소스를 만드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하지만 회원들은 즐거운 모습이었다.
미추홀 1대대 간부들도 부대원들에게 제공될 자장면과 탕수육 만드는데 동참했다.
이날 부대원들에게 제공된 자장면과 탕수육 양은 중국음식점의 곱빼기 양보다 많았다.
이승호 회원(53)은 “30년 전 군복무할 때 가장 먹고 싶은 음식 가운데 하나가 자장면이었고, 밥을 먹고 돌아서면 배가 고팠다”며 “군생활의 경험과 부모의 마음으로 양을 듬뿍 담았다”고 말했다.
자장면과 탕수육이 다 만들어지자 부대원들은 일렬횡대로 줄을 서 음식을 6·25 참전용사회 어르신들에게 먼저 배달했다.
부대원들은 6·25 참전용사회 어르신들 옆에서 함께 식사를 나누며 한국전쟁 당시의 전시상황 및 군생활에 대한 얘기들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송천길 서구 6·25 참전용사회원(80)은 “부대를 방문하니 젊은 시절 군생활 생각이 난다”며 “현역 장병들과 함께 자장면도 먹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미추홀 1대대 이모 상병(22)은 “한국전쟁을 겪은 어르신들의 입을 통해 당시 군생활과 현재의 군생활의 큰 변화를 읽을 수 있었다”며 “먹고 싶었던 자장면도 먹고 6·25 참전용사회 어르신들과의 만남을 통해 국방의 의무를 더욱 튼실하게 해야 하겠다고 다짐도 했다”고 말했다.
김주철 서구통합방위협의회장은 “민·관·군이 하나로 안보태세를 더욱 튼튼하게 다지기 위해 이같은 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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