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해로 다시 심어 ‘전시행사’ 지적… 관계자 “일반 논도 보식”
전국에서 처음으로 노지 모내기를 한 이천시 부발읍 논에서 냉해가 발생해 절반 정도를 다시 심은 것으로 밝혀져 과당경쟁에 의한 폐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18일 이천시와 이천농협, EM 친환경농업 이천연구회는 지난 3월10일 부발읍 신하리 2천㎡ 논에서 올 첫 노지 모내기를 했다.
당시 꽃샘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었는데다 시기적으로도 정상적인 모내기 철보다 두 달 정도 빨라 논물 온도를 영상 15도 이상으로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논은 인근 하이닉스 반도체 열병합발전소 발전기계의 열을 식히고 나서 배출되는 영상 22~23도 정도의 따뜻한 공업용 배출수를 농업용수로 활용해 모내기를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시는 모내기 당일 이천지역 최저기온이 영하 5.5도, 최고기온은 영상 6.9도에 머물 정도로 평년 기온보다 2~4도 정도 낮은 저온현상이 지속되면서 이달 초 절반 정도를 보식(補植)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지난해에도 20~30% 정도 보식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첫 모내기를 선점하려는 과당 경쟁 탓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천시가 2007년 3월 17일 하이닉스 열병합발전소 배출 온수를 이용한 모내기를 한 것을 시작으로 5년째 전국 첫 노지 모내기 타이틀을 차지했다.
한 농민은 “보식과 생육 부진으로 수확량이 일반 논의 절반 남짓하고 수확 시기도 늦기에 전시 행사라는 지적도 있지만, 매년 중앙 언론매체를 장식하는 홍보 효과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천 부발농협 한 관계자는 “모내기 자체가 옮겨 심는 것이어서 일반 논에서도 보식을 한다”며 “저온 현상에다 날씨가 추워 물(온수)을 너무 많이 대 모가 잠긴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천=임병권기자 limbk1229@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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