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교육청 항의’ 빗발 교사 “안전사고 예방 차원”
“수업시간에 비디오만 틀어주는 선생님한테 아이들을 어떻게 맡기겠습니까”
수원지역 한 초등학교 여교사가 수업시간에 학습을 시키지 않고 수시로 TV프로그램을 틀어주는 가 하면 교실 뒷문을 잠근 채 수업을 하는 등 문제가 있다며 해당 반 학부모들이 학교와 교육청에 항의하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해당 여교사는 학부모 항의를 받고 수업 참관을 위해 교실을 찾은 교장과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10여분 동안 실랑이까지 벌였지만 교육당국은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 A초교 학부모들은 19일 이 학교 4학년 담임인 B교사가 교과수업시간에 수시로 TV프로그램을 틀어주고 수업을 하지 않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욕설과 체벌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사실은 한 학부모가 자녀의 일기장에 “TV프로그램 보는 것이 지겹다”고 적혀 있는 것을 보고 문제제기를 하면서 밝혀졌다고 학부모들은 설명했다.
이에 지난달 29일 반 대표 학부모 등 학부모 5명이 학교에 항의방문 했고 같은 날 교장이 학부모들의 증언을 확인하기 위해 수업참관을 시도했으나 B교사는 고성과 함께 교장과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학부모 25명은 지난 12일 대책회의를 벌인데 이어 자녀들을 대상으로 자체조사한 결과, 지난 13일 3교시(미술)와 15일 4교시(국어), 16일 4교시(특별활동)에 수업을 하지 않고 ‘위기탈출 넘버원’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청시켰고 15일에 시청한 것을 16일에 다시 틀어준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또 B교사가 교장과의 실랑이를 벌인 후부터는 교실 뒷문을 걸어잠근 채 수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학부모들은 “B교사가 수시로 ‘공부안하면 개xx된다’는 등 욕설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초교 교장은 “B교사가 수업을 하지 않고 임의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수업참관을 거부, 주의를 줬다”면서 “앞으로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교사는 “아이들의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몇 차례 적절한 프로그램을 보여줬다”면서 “아이들을 유인, 동요시키는 세력이 있어 뒷문을 걸어잠근 것이고 욕설과 체벌은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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