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매몰지 2곳 지하수 오염 우려”

환경단체 “서울대 분석… 질산성 질소 등 초과 검출”

이천시 백사면 모전리 가축 매몰지 주변 지하수 오염 논란과 관련해 가축 사체에서 나온 침출수로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또다시 제기됐다.

 

이천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28일 이천시 대월면 대대리와 도리리 등 2곳의 구제역 가축 매몰지 주변 농가에서 식수로 사용하는 지하수를 채취해 서울대 보건대학원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염소이온과 암모니아성 질소가 검출됐다고 20일 밝혔다.

 

대대리의 시료는 지난 1월27일 1천959마리의 돼지를 매몰한 곳에서 50여m 떨어진 관정에서, 도리리의 시료는 같은 달 21일 돼지 1천670마리를 매몰한 곳에서 100여m 떨어진 지점에서 각각 채취했다.  분석 결과, 대대리 지하수에서는 암모니아성 질소 0.2㎎/ℓ, 질산성 질소 12.49㎎/ℓ, 염소이온 14.75㎎/ℓ가 검출됐다.

 

도리리 지하수에서는 암모니아성 질소 0.3㎎/ℓ, 질산성 질소 57.22㎎/ℓ, 염소이온 33.63㎎/ℓ가 나왔다.

 

현재 환경부의 음용수 수질기준은 질산성 질소가 10㎎/ℓ 이하로 도리리는 기준의 5배 이상이, 대대리는 기준치 초과가 각각 검출된 셈이다.

 

환경부의 가축 매몰지 환경관리 지침에는 암모니아성 질소, 질산성 질소, 염소이온, 대장균 등의 항목이 배경농도 지점에 비해 높게 검출되거나 암모니아성 질소, 염소이온 등이 동반 상승하는지를 토대로 전문가 검토·분석을 거쳐 침출수 유출 여부에 대한 판단을 하고 있다.

 

앞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돼지 9천16마리를 매몰한 이천시 백사면 모전리 매몰지 주변 지하수가 침출수로 오염됐다고 분석한 반면 환경부는 이를 ‘간이 검증법’이라며 침출수 오염은 없다고 해명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지하수를 사용하는 농민들을 위해 400곳에 이르는 이천지역 매몰지 주변의 지하수에 대한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천=임병권기자 limbk1229@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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