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확보 뒷전 밀리고… 대체 학교부지 확보도 못해
시교육청 “원점서 재검토… 도심지 내 이전학교 물색”
유아교육 교사들의 오랜 숙원사업이던 ‘인천유아교육진흥원’ 설립계획이 지난해 무산된 가운데, 교육당국이 이전 학교 건물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사업비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대체 학교부지도 물색하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20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당초 내년 12월까지 서구 당하지구 족저초등학교 부지에 인천유아교육진흥원을 짓기로 했으나 총사업비 198억원을 확보하지 못한데다 예정 부지가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여론에 따라 전면 중단됐다.
시 교육청은 교육과학기술부 특별교부금과 시로부터 각각 50억원씩 지원받고 나머지는 자체 예산으로 사업비를 마련할 계획이었으나 시비와 자체 예산 확보가 어려워 올해 예산에 사업비를 반영하지 못했다.
시 교육청은 이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인천유아교육진흥원 설립계획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되, 사업비를 최소화하고 접근성도 높이는 방안으로 도심지 내 이전 학교를 물색, 리모델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구도심권 학교를 이전·재배치하는 계획과 연계, 이전 학교 건물을 인천유아교육진흥원으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으로, 동부교육지원청 관할 학교들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또한 학교이전·재배치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데다 교육재정 형편상 인천유아교육진흥원 관련 사업비 확보가 뒷전으로 밀리면서 설립 시기가 불투명하다.
유아교육진흥원은 유치원 교원들의 연수·연구활동을 지원하고 교재교구 개발 및 보급, 유아 및 학부모 대상 문화체험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며 현재 서울과 경기, 경남 등 전국 광역 지자체 5곳이 운영하고 있고 10곳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의 경우 유치원 367곳이 운영되고 학생수 3만여명에 교원수가 2천300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유입인구 증가로 유아교육 수요도 갈수록 늘고 있다.
이와 관련 유아교육 관계자는 “지역에도 하루 빨리 유아교육진흥원이 설립돼 유치원 교사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수 지원과 동아리활동 지원, 유아들의 수준별, 발달단계별 다양한 체험활동들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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