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 윤석민, 20일 나란히 마수걸이 승리 신고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 3인방인 류현진(한화), 윤석민(KIA) 그리고 김광현(SK). 같은 날 나란히 시즌 4번째 경기에 선발 출격해 첫 승 사냥에 나선 결과 김광현만이 실패의 쓴맛을 봤다.
김광현은 지난 5일 LG를 상대로 치른 시즌 첫 등판에서 6⅔이닝 4실점(3자책)을 기록한 뒤 3경기 연속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팀이 4-9로 패하면서 김광현은 시즌 2패째를 안았고 평균자책점은 종전 5.65에서 6.23으로 더 높아졌다.
김광현은 이날 1회초 수비에서 4안타, 2볼넷을 허용하며 3실점했다. 구위가 좋지 않았고 제구마저 흔들렸다. 김성근 SK 감독은 배터리의 볼 배합에 불만이 있었는지 1회초 수비가 끝나기도 전에 포수를 정상호에서 최동수로 교체했다. SK의 간판 포수 박경완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수술을 받았던 아킬레스건 통증을 호소해 2군으로 내려갔다.
1회초 때 김광현이 스스로 무너졌다면 3-3 동점이 된 3회초 때는 수비가 김광현을 돕지 못했다. 1루수 이호준의 실책, 전문 포수가 아닌 최동수를 적극 공략한 LG의 대담한 베이스러닝 등에 발목이 잡혔고 폭투로 점수를 내주기도 했다. 김광현은 3회초에서도 3실점했고 3-6으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첫 승 도전에 실패했다.
김광현의 등판 일정은 예정보다 하루가 더 빨랐다. 16일 목동 넥센전에서 86개의 공을 던진 김광현은 3일 휴식만을 취한 뒤 이날 마운드에 올랐다. 일반적으로 선발투수는 보통 4~5일 휴식을 가진 후 다음 등판을 갖는다. 김광현은 경기 이틀 전 김성근 감독을 찾아가 20일 선발등판을 자청할만큼 의욕을 보였다. 결과적으로는 의욕만 앞섰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 전 "지금까지 김광현의 등판 날짜는 모두 그의 희망대로 정해졌다. 만약 오늘 결과가 좋지 않으면 앞으로 통제에 들어가야할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지금 SK에게는 흔들리고 있는 에이스를 되살릴 수 있는 묘안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다.
한편, 류현진과 윤석민은 김광현과는 달리 시즌 첫 승 목표를 달성했다.
류현진은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8이닝동안 탈삼진 6개를 곁들이며 6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호투, 4-2 팀 승리를 이끌며 마침내 첫 승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났다. 투구수는 무려 122개. 막강한 롯데 타선을 압도하는 모습은 지난 3경기와는 달리 평소 류현진다운 투구 내용에 가까웠다.
윤석민도 첫 승 사냥에 성공했다.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7피안타 무실점 7탈삼진 호투를 펼쳐 3-0 승리를 만들어냈다.
잠실 경기에서는 홈팀 두산이 넥센을 7-3으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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