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사고… 불안한 코레일

분당선 전동차 탈선 선로이상 가능성 높아

시민들 “원인 규명 후 안전 대책 마련해야”

24일 열차 탈선사고가 발생한 분당선 죽전역에는 전동차들이 시속 10㎞이내의 매우 느린 속도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었다.

 

23일 오후 탈선사고가 일어난 선로는 보정역 방향에서 죽전역으로 진입하는 20여m 지점으로 5~6개의 선로가 복잡하게 뒤엉켜 있어 이날 운행 차량들은 추가 탈선에 대비해 서행을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특히 코레일은 이날 오후 사고원인이 차량이상이나 인적 과실보다는 궤간 이상 등 선로에서 발생한 문제로 전동차가 탈선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잇따른 열차 사고로 이용자의 불안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고속철도 광명역에서 발생한 KTX탈선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선로전환기 문제였다.

 

하루 평균 3만7천여명이 이용하는 분당선 죽전역은 사고가 발생한지 만 하루만인 이날 낮 12시께 운행 차량마다 10여명의 승객이 승·하차 하는 등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에서 결혼식이 있어 이날 분당선 이용한 승객 박모씨(42)는 “열차가 정상 운행된다고 해서 나왔는데 전동차가 지나치게 느리게 진입해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걱정이 됐다”며 “사고 원인을 명확하게 밝혀 안전하게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에 대한 정밀 조사를 하기 위해 코레일 임원이 직접 현장에 나와 보정역 방향에서 진입을 시도하는 전동차와 보정역으로 출발하는 전동차가 선로를 변경해 진입하는 모습을 수 차례 지켜봤다.

 

전동차가 보정역 방향에서 죽전역으로 진입하는 20~80여m 구간내에 23개의 선로가 죽전역을 오가는 4개의 선로에서 교차되는데다 이 지점의 분당선 상·하행이 한개 선로여서 사고 지점 부근에서 선로 변경이 이뤄지고 있었다.

 

분당선 죽전역을 통과하는 전동차의 운행횟수는 하루 340여 차례에 이르며 보정역 인근 전동차 차고지로 진입을 시도하는 전동차가 많아 선로 변경이 수시로 이뤄지는 구간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전동차 기관사, 관제사 등 인적 과실이나 전동차량, 선로전환기 등에서는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사고조사위원회의 정밀조사 결과를 토대로 안전 대책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원재기자 chwj74@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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