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구간 부대 이전 지연·한강신도시 건설 중복으로 또 1년 연기
감시장비 설치사업 지연으로 올해 하반기로 연기됐던 한강하구 철책선 철거사업(본보 2010년 7월9일자 10면)이 부대 이전 공사 지연과 한강신도시 건설공사와의 중복으로 또다시 1년 이상 미뤄질 처지에 놓였다.
26일 고양시와 군부대 등에 따르면 시는 덕양구 행주대교~일산서구 일산 대교 12.9㎞ 구간의 철책 제거를 위해 지난달 야간 감시장비와 CCTV, 탐조등 등 5종 57대의 장비 설치를 마쳤다.
시는 애초 올해 말까지 군부대 막사 이전을 마치고 한강 철책선을 제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철책선 내 감시장비 설치 등 경계력 보강공사가 늦어졌다.
철책선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설치된 감시장비를 올봄부터 가을까지 3계절 이상 시험가동한 뒤 경계력에 이상이 없어야 한다.
고양시 구간은 군부대 막사 이전 공사가 60% 진행된 데 비해 김포시 구간은 감시장비 설치는 물론 군부대 막사 이전 착공도 못 하고 있다.
김포시는 지난 2010년까지 243억 원을 들여 고촌면 전호리~운양동 일산대교 9.7㎞에 감시장비 4종 14대를 설치하고 중대급 막사를 이전할 계획이었지만 장비만 발주한 상태다.
감시장비의 경우 한강신도시 건설과 함께 한강 둑 보강공사가 끝나야 설치할 수 있고, 군부대 막사 이전은 국토해양부와 국방부 협의조차 끝나지 않은 상황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연내 철책 제거를 위해 군부대와 협의 중이지만 김포시 구간 공사가 늦어지면서 언제 철거공사를 시작할지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군부대 관계자도 “한강 철책선 제거작업은 모든 감시장비의 시험평가에서 이상이 없어야 가능하다”며 “고양시는 물론 김포시 구간 모두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예상보다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양=박대준기자 djpar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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