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9일 오전 3시 10분경 출동벨소리와 함께 스피커로부터 상황실 근무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위치추적’이란 말과 요구조자의 인적사항을 알려주었다. 대원들은 소방차에 탑승 후 차고를 나서면서 요구조자의 신상파악과 동시에 순찰 노선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위치 추적 중에 요구조자를 찾을 수 있는 경우가 극히 드물기 때문에 ‘찾을 수 있을까?’ 라는 우려를 떨쳐 버릴 수 없었지만 모두들 최선을 다해 찾는 모습이었다.
위치추적의 대부분은 자살 혹은 가출 대상자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기에 한시라도 빨리 찾지 않을 수 없었다. 40분 가량이 흘렀을 무렵 요구조자를 닮은 만취자 한분이 전봇대에 기대어 자신의 몸조차 가누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였다. 찾길 바라는 마음이 급했던 우리는 즉시 그 분에게 다가가 신원파악을 하였고, 그분이 요구조자임을 확인하였다. 요구조자를 찾았다는 무전을 알리면서 대원 모두 안도의 숨을 쉴 수 있었다. 신고자와 연락 후 요구조자를 무사히 귀가시킨 후 가벼운 마음으로 귀소 할 수 있었다.
위치추적 서비스는 지난 2006년에 도입되어 현재까지 6년째 시행중인 제도로 시민들의 생명, 신체 등을 보호하기 위한 소방서비스 중 하나이다. 중요하고 꼭 필요한 제도이지만 단순 가출, 부부 싸움 같은 사소한 일에도 소방인력이 낭비되고 있는 실정이며, 이로 인해 화재, 구조, 구급 등 재난으로부터 출동이 지체됨으로써 생기는 사회적, 경제적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소방관들에게는 조금이라도 빨리 구조하고픈 ‘위치추적’의 의미마저 퇴색해져가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최원갑 오산소방서 원동 119안전센터 지방소방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