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개발공사(도개공) 산하 특수목적법인(SPC) 가운데 부실하거나 목적에 맞지 않는 SPC(사업)에 대한 정리가 난항을 겪고 있다.
28일 인천시와 도개공 등에 따르면 지난해 SPC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 14건 가운데 행정안전부의 경영개선명령과 자체 사업 구조조정 등에 의해 부실하거나 목적에 맞지 않은 프로젝트 7건을 정리, 출자 자본금 62억원을 회수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1년여가 지난 현재까지 승기하수처리장 골프연습장 조성 관련 SPC만 지분 10%를 처분했을뿐, 나머지는 지지부진하다.
㈜인천로봇랜드의 경우, 지분 5.32%(5억원)를 인천관광공사(관광공사)에 넘기고 발을 빼려 했으나, 관광공사와의 이견으로 지분 정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광공사 측이 로봇랜드는 국책사업인데다 유희시설인 테마파크가 있어 목적에도 맞아 참여하는데는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수익이 보장되지 않아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교육방송㈜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공동사업자가 도개공의 지분 33.3%(10억원)에 대한 지분 인수를 거부한데다, 공개 매각도 2차례나 유찰됐다.
도개공이 사업에서 빠지면 중단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민간 사업자들이 쉽게 참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던 ㈜코로나개발과 ㈜메트로코로나 등은 법정에서 사업 포기에 따른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고, 투모로우시티 관련 ㈜웨이브씨티개발과 ㈜웨이브씨티 등도 공사비 정산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아 청산절차를 밟지 못하고 있다.
도개공 관계자는 “대부분 진행 중인 사업이어서 중간에 지분을 정리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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