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의 소박한 멋, 현대 도자의 아름다움

미술관&박물관- ‘한향림세라믹뮤지엄’

파주 헤이리마을 내 자리 잡은 한향림세라믹뮤지엄(이사장 이정호·관장 한향림)은 한국 옹기예술의 멋과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한향림 옹기박물관’과 다양한 근·현대 도자를 만날 수 있는 ‘한향림 현대도자미술관’으로 구성된 전문갤러리다.

 

박물관은 지난 해, 6년간 60여 회에 달하는 다양한 도자 전시를 선보였던 ‘한향림갤러리’의 제1전시관을 옹기박물관으로, 제2관을 현대도자미술관으로 각각 특성화해 보다 전문화된 공간으로 탈바꿈, 관람객을 아름다운 도자 세계로 이끈다.

 

지난 2009년 12월 제1종 박물관(경기도 등록 제 09-박-08호)으로 정식 등록한 옹기박물관에서는 지역마다 다르게 생긴 다양하고 아름다운 우리 옹기를 감상할 수 있다. 병아리 물병이나 단지 등 조선 시대 후기부터 1950년 이전까지 실생활에서 사용한 옹기 소품과 시신을 넣어 관으로 사용한 옹관, 높이 1m 30cm가 넘는 대형 빗물항아리, 굴뚝과 연가 등의 대형 옹기를 상설 전시하고 있다.

제2전시실에서는 이사장과 관장의 옹기 컬렉션 시작을 보여주는 ‘Jay&Lim, since 1987’ 展과 유약을 입히지 않고 낮은 온도에서 구운 질그릇과 푸레독 등을 선보이고 있다.

 

물 없이 살 수 없는 인류에게 그만큼 소중했던 물동이류 옹기를 비롯해 우리 민족의 소박함이 스며 있는 귀한 유물이 생명의 근원인 흙과 불, 자연의 정취를 보여준다. 이 전시는 오는 9월 30일까지 계속된다.

 

한편, 옹기박물관은 지난 2009년 4월 국립중앙박물관이 인정한 ‘경력인정대상기관’으로 선정돼 박물관ㆍ미술관 전문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향림 속 또 하나의 전시공간인 현대도자미술관은 ‘Ceramic Hall 1’과  ‘Ceramic Hall 2’로 나뉘어 각기 다른 분위기의 작품을 선보인다.

 

지하 1층에 있는 Ceramic Hall 1에서는 청자의 재현은 물론 현대화에 노력한 황종구 작가의 청자, 백자 특별전과 파블로 피카소, 쟝 쟈크 프롤롱죠, 피에르 룰로, 앙리 쁘띠장, 이당 김은호, 운보 김기창, 장욱진 등 거장 반열에 오른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국내외 도자의 흐름을 가늠해 볼 수 있다.

 

특히 도예가 황종구는 1937년 고려청자연구소(高麗靑瓷硏究所)를 설립한 부친 황인춘(1894~1950)으로부터 청자 제작기술을 전수받아 청자의 대토, 유약, 형태, 문양 등 고려시대 청자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의 재현품을 만들어 냈다.

 

3층에 자리 잡은 ‘Ceramic Hall 2’에선 국내 주목받는 젊은 도예가들의 조형작품이 화가, 문인들의 작품과 함께 전시된다. 화려해진 ‘조형 도자’ 위에 입체감을 살려 표현한 다양한 ‘회화’가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시 공간 못지않게 문화적 향기와 여유를 안겨주는 카페도 인기다. 옹기박물관의 ‘카페 리모주(Cafe Limoges)’와 현대도자미술관의 ‘카페 비트윈(Cafe Between)’이 그것이다. 맛 좋은 커피와 다양한 차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앤틱컵과 다양한 도자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관람시간 동절기(11~2월)/오전 10시~오후 6시(평일), 오전 10시~오후 7시(주말). 하절기(3~10월) 오전 10시~오후 7시(평일), 오전10시~오후8시(주말). 관람료 일반권/3천원(옹기박물관 전시관람), 패키지 1/7천원(옹기박물관 전시관람+카페 음료이용), 패키지2/5천원(옹기박물관+현대도자미술관 전시관람). 문의(070) 4161-7271

 

/류설아기자 rsa119@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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