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 타고 인근 농장 농로 덮쳐… 안성川까지 유입 ‘하천 오염’ 우려
안성지역 한 야산에 가축분뇨 수백여t이 불법 투기된 채 방치돼 시가 투기자 색출에 나섰다.
특히 이 축분 일부가 최근 내린 비로 인해 야산 인근 농장으로 흘러들어 주민피해가 발생했으며 지방 2급 하천인 안성천까지 유입, 하천 오염도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1일 안성시와 주민 A씨에 따르면 A씨(50)는 이날 낮 12시께 두릅을 채취하러 안성시 금광면 내개산리 539 일대 야산에 갔다가 불법 투기된 수백 t의 축분을 발견했다.
축분 일부는 지난 30일 내린 비에 흘러 내려 야산아래 20여m 떨어진 H씨(76)의 대추농장(455㎡)과 농장 건조실 앞, 숙소 등을 비롯해 폭 2.5m의 농로 길을 덮쳤다.
특히 이 축분은 농장과 농로 길을 따라 길이 300m의 띠를 이뤄 마을 실개천을 따라 지방 2급 하천인 안성천으로 일부 흘러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축분이 불법투기된 현장 주변에는 5개 축산 농가가 위치, 이들 농장 중 일부 농장에서 분뇨를 마땅히 처리할 곳이 없자 인적이 없는 야산에 불법 투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더욱이 수백 t의 분뇨가 쌓여 있는 점으로 미뤄 축산농가에서 짧은 기간 내 불법 투기한 것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축분을 불법 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현장에는 축분 수백 t을 야산 중턱에 불법투기하기 위해 장비를 동원한 듯, 좁은 산길에 중장비 바퀴자국까지 나 있는 상태다.
A씨는 “구제역 발생으로 누구보다 먼저 아픔을 당했던 축산농가에서 분뇨를 야산에 불법 투기하는 행위는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며 “하루속히 행위자를 발견해 모두 깨끗이 치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장에 나가 진위를 파악하고 사안에 따라 형사고발 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안성=박석원기자 swp1112@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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