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큰… 착한… 골목골목 부는 ‘저가 바람’

음식점·동네슈퍼들, 살아남기 안간힘

고물가 여파로 가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틈새를 타 골목마다 저가 바람이 불고 있다.

 

‘통큰’, ‘착한’ 등 대형마트들이 저마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우고 있는 가운데 음식점과 동네슈퍼들도 ‘초저가 마케팅’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것이다.

 

8일 도내 음식점 및 슈퍼들에 따르면 수원에 위치한 B음식점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에 닭개장을 3천900원에 판매하는 할인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인근 직장인들의 발길을 끌기 위해 한주의 초반을 이용한 저가전략을 세운 것이다.

 

인근에는 ‘착한설렁탕’이라고 이름붙인 메뉴를 3천900원에 판매하는 음식점도 생겨나면서 골목 상권의 살아남기 전략이 유행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 광명의 재래시장에 있는 G식당은 해물칼국수를 2천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제공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저렴하고 푸짐한 상차림이 블로그 등을 통해 인터넷으로 퍼져 나가면서 평일에도 수백명이 다녀갈 정도로 호황이다.

 

이와 함께 안산에 위치한 C중식당은 중식요리를 1인분씩 판매하는 전략으로 소비자들에게 저렴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면서 틈새공략에 성공했다. 이곳은 탕수육 1인분 4천원, 칠리새우 1인분 7천원 등 여럿이 모여 고가를 지불해야 먹을 수 있다는 중식요리의 고정관념을 깨면서 동네 주민들의 발길이 잦아져 20%가량 매출이 상승했다.

 

여기에 동네 슈퍼들도 할인 경쟁이 치열하다.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B마트, 권선구 H마트 등 도내 곳곳의 마트들은 연중 세일을 강조하며 다양한 생필품을 저가에 공급, 대형마트 및 기업형슈퍼마켓(SSM)에 대응하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안산 C중식당 관계자는 “물가가 오르면서 식당에 손님이 줄어들었는데, 저렴하게 판매하기 시작하니 다시 손님들이 오기 시작했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박리다매를 노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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