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한 행정·보상절차가 ‘성공의 지름길’
남양주시와 서강대가 캠퍼스를 조성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시는 서강대 남양주캠퍼스가 들어설 양정동과 와부읍 일원을 수도권 동북부의 허브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남양주도시공사를 통해 서강대 제2캠퍼스 조성 사업 등이 포함된 양정동 역세권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시행자인 남양주도시공사는 오는 10월까지 양정동 역세권 개발사업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 전체적인 밑그림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전체 사업부지 309만㎡중 서강대 캠퍼스 부지 56만㎡에는 각종 교육 관련 시설이, 나머지 부지에는 학생과 교직원, 거주민들을 위한 상업 및 주거시설이 조성된다.
또 지역 개발을 통해 발생한 이익을 지역에 다시 환원한다는 설립 취지에 따라 상업 및 주거시설 분양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서강대 유치에 활용할 계획이다.
■ 12월 서강대와 실시협약 체결
지난 2월 서강대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시는 현재 그린벨트로 지정돼 있는 사업대상 부지의 개발제한구역 환경등급조정을 마치고, 국토부와 개발제한구역 훼손지 복구 사전 협의를 진행 중이다. 또 서강대와는 격주간격으로 실무회의를 개최해 사전에 협의가 필요한 사항을 정리하고, 실무회의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안건은 경기도와 서강대, 남양주도시공사, 남양주시로 구성된 공동추진단 회의를 통해 합의점을 도출하고 있다.
양정동 일대 56만㎡ 규모
올 12월 서강대와 실시협약
내년 중순께 개발제한 해제
주거시설부지 수익성 확보
동북부 명품교육도시 ‘예약’
시는 오는 6~7월께 서강대의 학교이전사업계획이 수립되면 주민공람을 실시한 뒤 10월께 경기도에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신청, 늦어도 내년 6월까지는 해당 사업부지를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는 그동안의 업무 협의 내용을 바탕으로 오는 12월 서강대와 실시협약을 체결, 서강대 남양주캠퍼스 조성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 수도권 최고의 입지
사업 대상지역인 양정동과 와부읍은 1980년대 그린벨트로 지정된 뒤 개발행위가 제한된 상태로, 최근 한강의 목표수질이 한등급 하향 조정되면서 그린벨트 해제 요건을 갖추게 됐다.
양정동 일원은 그린벨트로 묶여 있었던 탓에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고,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와 중앙선 양정역 등 교통여건이 잘 조성돼 있어 신도시 조성지로서 필요한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반면 지가는 수십년간 그린벨트로 지정돼 있던 덕분에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며, 낮은 구릉지 형태의 부지가 많아 개발 여건도 용이한 편이다.
더구나 서강대 제2캠퍼스 조성을 추진 중인 예수회 재단은 서강대 외에도 이 지역에 예수회가 직접 운영하는 초·중·고를 설립할 것을 알려져 있어 지역주민들은 향후 양정동 일대가 수도권 최고의 교육환경을 갖춘 명품교육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신속한 사업 추진이 성공 열쇠
서강대 남양주캠퍼스 조성 계획이 발표되면서 최근 사업 대상지역 부동산 중계업체들을 중심으로 토지소유주 확보 경쟁이 치열히 벌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남양주도시공사는 행정절차가 완료되는대로 최대한 빨리 보상절차에 착수할 방침이지만, 기본 계획 수립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발생하면서 사업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업 부지에 설치돼 있는 송전탑을 지중화하는 비용만 1천50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도로 하부에 설치돼 있는 광역상수도망을 이설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시로서는 수도권 동북부 최초의 4년제 대학 유치를 위해서라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학교 용지를 공급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상업시설과 주거시설 부지를 활용해 수익성을 얼마나 보전할 수 있을지가 사업 추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남양주도시공사 관계자는 “수익성은 보전하면서 주민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된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오는 6~7월이면 시설 입지와 같은 기본 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호진기자 hj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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