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집(민), 광역화 김포도시철도안 제안 논란

 

김포시가 도시철도사업의 해법찾기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김창집 민주당 김포지역위원장이 국내 전례없는 ‘광역화 김포도시철도(안)’을 제안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위원장은 9일 “환승안은 적합하지 않아 지하철 9호선을 직결로 연장하는 것이 최적의 대안”이라며 “김포 현실에 가장 맞는 광역철도와 도시철도가 혼합된 ‘광역화 김포도시철도(안)’을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이는 9호선 김포공항역에 직결한 뒤, 공항역에서 서울 신논현역까지 39㎞의 9호선 노선을 사용해 김포시가 독립적으로 노선을 추가,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2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는 현 지하철 9호선 급행노선과 연계해 1편성 4량 1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표정속도는 46㎞ 정도로 예측, 총 13~14편성 52~56량의 열차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독자노선으로 운영하므로 서울시가 요구하는 8량 규모의 역사를 건립할 필요가 없어 960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고, LH가 요구하는 신도시 내 역사와 구도심 역사 1개소 추가도 가능해 모두 8개 역사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시는 이 계획에 앞서 9호선 노선사용료, 운행방식 및 체계, 운임분담 등에 대해 서울시, 메트로9호선㈜ 등과 긴밀한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자신을 포함, 국회의원, 시장, 시의회의장 등이 참여하는 ‘김포시 도시철도 협상단’의 구성을 제안했다.

 

그러나 철도전문가들과 시민단체들의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무엇보다 2조원 이상의 막대한 건설비가 소요될 것이며 운영비는 현재로선 산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4량 규모의 김포시 시스템이 서울 한복판으로 들어갈 경우 9호선 전체 시스템을 4량으로 축소가 불가피하다. 현재는 9호선은 4량으로 운행하고 있지만 2016년부터는 6량 5분, 급행 10분 시격으로 운행할 계획이어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서울시와의 협의가 선행조건인데 서울시 입장에선 9호선 승객의 3분의1을 김포노선에 빼앗기는 꼴인데다 요금체계, 수익분담, 선로사용료, 시설사용료 등 복잡하고 실현 불가능한 조건들이 많아 서울시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연되고 있는데 서울시와 협의로 수개월 많게는 1년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김포도시철도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한 철도전문가는 “검토할 만한 가치가 있는 방안이기는 하지만 기술적, 운영상 서울시와 협의할 사항이 산적,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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