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희생양 삼기’ 당내서 비난 목소리

홍준표 “사퇴선언을 한 순간 끝난 일” 김영우 “쇄신 중요하지만 과유불급”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을 계기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황우여 원내대표(인천 연수)와 일부 최고위원들이 ‘안상수 전 대표(의왕·과천) 희생양 삼기’에 나서 당내 일부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황 원내대표는 9일 오전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도부 총사퇴와 관련, “당연히 동반사태 한다는 것은 잘못된 이야기고, 오히려 그런 뜻이 있다 하더라도 만류를 해서 당을 수습하는 일을 맡겨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헌에 보면 당대표가 사임을 했을 때 기간이 짧으면 2위 최고위원이 승계하면 되는 것이고, 임시전당대회를 열어서 선출을 하는데 옛날 최고위원들은 모순이 되니까 그때는 물러나주자 하는 것이 당헌의 정신”이라며 “새로 선출된 최고위원들이 임무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기존 최고위원들은 당을 수습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원내대표의 주장은 4·27 재보선 패배에 대해 일단 안 대표만 책임을 지고 물러나도 충분했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두언 전 최고위원도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비대위 사태에 저도 책임이 크다”며 ▲물러가는 최고위가 비대위를 선임하는데 제동을 못건 점 ▲규정이 바뀌어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이 아니라는 엉터리 주장을 확인 못했다는 점 ▲내일 그만두는데 따라달라는 요구를 냉정히 거절 못한 점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물러나는 장면 내각이 국가재건최고회의를 구성한 꼴”이라면서 “(안 전 대표가) 하도 아귀같이 물어뜯는다고 하기에 마지막 회의는 좀 참자 하다가 이렇게 됐다. 좋은 게 좋은거다 하다가 여기까지 왔다”고 안 전 대표를 겨냥했다.

 

반면 홍준표 전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미 (최고위원 전체가) 사퇴선언을 한 순간 끝난 일”이라면서 “사퇴선언을 하고도 사퇴하지 않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총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일부 최고위원을 겨냥했다.

 

또한 그는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이 될 수 없는 것은 당헌상 명백한데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겸임을 주장하고 있는 소장파의 자중을 촉구했다.

 

한편 김영우 의원(연천·포천)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과유불급이라 했다. 당의 쇄신도 중요하지만 나 빼고 다 바꿔식의 주장은 단합을 해친다”면서 “대부분 MB 덕을 톡톡히 보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는데 MB 때문에 다 죽는다고 아우성치는 건 심한 일 아닐까? 처음부터 나부터 바꾸자”며 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는 일부 친이계 소장파 의원들을 비판했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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