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시루봉보루 일대 성벽·건물지 복원하기로
구리시가 고구려의 남진정책 전초 기지로 추정되는 아차산 4보루(堡壘 성곽의 일종으로 규모가 적은 참호)에 이어 시루봉보루 일대 성벽과 건물지 복원에 본격 나섰다.
시는 지난 2009년 3월부터 12월까지 서울대학교 박물관의 시루봉보루 일대(2천75㎡) 발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비 공사에 들어간다고 16일 밝혔다.
서울대 박물관은 당시 시루봉보루 일대에 남아 있는 성벽(둘레 260m)을 중심으로 체성벽(성벽 몸퉁)과 치(雉 성벽을 기어오르는 적을 막기 위해 군데군데 내밀어 쌓은 돌출부) 4기 등 방어시설과 건물지(온돌과 배수지, 저수조, 벽체) 등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말까지 9억여원(국·도비 포함)을 들여 성벽과 체성벽 등을 건물지의 높이까지 각각 복원하면서 체성벽의 높이를 최고 3m까지, 치의 높이를 최고 4m까지 각각 축조할 방침이다.
또 성벽 서쪽의 급경사 구간을 주변 지형에 맞게 복토하고 성벽라인 등을 따라 흙단과 목책 기둥을 각각 설치하는 등 성벽과 건물지 등을 복원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아차산 보루는 고구려가 5세기 후반 한강유역에 진입한 후 신라와 백제에 의해 한강유역을 상실하기까지 한강유역을 중심으로 전개된 삼국의 역사상을 밝혀줄 중요한 유적이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해 12월 아차산 4보루의 성벽(둘레 249m)과 건물지(온돌과 배수로, 저수조) 등을 복원하고 보루 위쪽을 따라 별도의 탐방로를 개설하는 등 등산객에 의한 훼손을 막도록 했다.
구리=한종화기자 hanjh@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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