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초교 어머니들 “동화구연으로 따뜻한 사랑 전해요”

매월 동화인형극 선물

인천영종초등학교 어머니들이 ‘동화구연단’을 꾸리고 아이들에게 신나고 재미있는 세상 이야기를 들려주며 따뜻한 사랑을 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첫발을 뗀 ‘동화구연단’은 김진희 강사 지도로 현재 어머니 7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3월부터 매월 애국조회시간을 활용, 아이들에게 동화 인형극을 보여 주고 있다.

 

지난달 15일에는 학교방문의 날을 맞아 동화구연단 어머니들이 모두 함께 ‘인천황진이’ 라는 창작극에 도전, 교사들과 주민들에게 멋진 공연을 선사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오승리 학생의 어머니인 박지연씨가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니까’라는 동화를 들려줘 아이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오는 30일에는 동화구연단 반장을 맡고 있는 박민규 학생의 어머니 고중옥씨가 ‘짧아진 바지’라는 동화 인형극을 선보일 예정이다.

 

어머니들은 앞으로 1차례씩 돌아가면서 아이들에게 동화구연을 선물할 계획이다.

 

이들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동화구연단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건 학교의 배려와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초창기 마땅한 연습장소가 없어 빈 교실을 전전해야 했지만 학교 측이 오래된 사택을 ‘영종어머니 문화사랑방’으로 꾸며 주면서 안정적으로 동화구연 연습에 매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머니들에게 ‘영종어머니 문화사랑방’은 이제 학부모들끼리 다양한 교육정보를 나누기도 하고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는 문턱 낮은 동네 수다방이고, 어머니들의 자기 계발과 취미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학습의 공간.

 

고중옥씨는 “학교 도서도우미로 활동하면서 동화구연에 관심을 갖게 됐지만 생각보다 힘들고 어려워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다“며 “아이들에게 당당하고 약속을 지키는 엄마가 되고 싶어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연습했더니 이제는 공연시간이 기다려질 정도로 즐겁다”고 말했다.

 

동화구연단 어머니들은 최근 동화구연 자격증에도 도전, 합격 발표만 기다리고 있다.

 

박학범 교장은 “영종어머니 문화사랑방은 앞으로 주민들의 평생교육을 책임지는 곳으로 역할을 넓혀 나갈 것”이라며 “같은 또래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들이 언제든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소통의 장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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