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군은 경기도 동남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면적이 608㎢로 서울시보다 큰 지역이며 수도권 정비계획법에 의해 전 지역이 자연 보존 권역이다. 현재 인구는 10만9천명으로 1966년도 11만명보다 감소한 실정으로 1983년 수도권 정비계획법 시행 이후 이천이나 광주에 비교했을 때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650여개 공장이 등록되어 있으나 종업원 1인 이상 5인 이하 공장이 94%인 520여개로 아주 영세한 도자기 공장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나마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회사는 여주 KCC공장과 코카콜라 여주 공장, 단 두 곳뿐이다.
이 중 여주 관내 유일한 대기업인 주식회사 KCC의 경우 2002년도에 공장을 증설코자 하였으나 수정법에 의해 불가해 결국 충남 전의산업단지로 이전해 여주군의 지역 경제에 커다란 타격을 주었다.
이렇듯 지역적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11만 여주군민은 교통과 물류는 물론, 풍부한 문화관광의 보고이자 일자리가 넉넉한 살기 좋은 고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3월 국방부는 여주 능서면 백석리 현존 공군사격장을 35만평에서 257만평으로 7.3배 늘리고, 사격장의 3배 가까이 되는 96만2천평을 수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 군민의 분노를 극에 이르게 했다.
여주군은 지난 1957년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사격장이 생긴 이래 공군사격 오폭으로 인해 인명피해가 있었고 초등학교 교실 창문, 민가 파손 등의 재산피해와 소음으로 인한 청각장애(난청), 학교수업 지장 등으로 만성적 고통에 시달려 왔다. 더구나 사격장 주변은 훈련 탄피 등으로 인한 중금속 오염의 우려가 높아 맑은 물 보전정책에 역행하고 연습탄에서 뿜어나오는 연기와 전투기 비행 및 사격에 따른 소음으로 지역주민의 생활환경과 건강을 위협해 왔다.
이러한 고통을 참아가며 20여년간 수십 차례 정부에 건의하고 눈물로 호소한 사격장 이전 요구는 완전히 무시한 채 사격장을 확대하겠다는 국방부의 발상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특히, 확대하고자 하는 구역은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4대강사업 구간으로 군민이 기대하고 있는 남한강 살리기 사업에도 역행하는 것이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홍수를 예방하고 환경을 복원해 사람과 강이 서로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사업으로 군민이 하나 되어 인간띠를 형성하는 등 반대하는 환경단체와 맞서 싸워 왔다. 그 결과 이포보를 비롯한 여주보, 강천보는 공정률이 이미 85%가 넘고 있으며, 보건설을 포함한 남한강 정비 사업이 완료되는 금년 말에 문화 관광도시로서 남한강 친수(親水) 공간으로 재탄생이 예견된다.
그러기에 여주 군민은 1천535년만에 찾아온 도약과 변화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사격장 확대 및 이전 대책 위원회를 구성하고 궐기대회 등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본의원도 도의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과 도정질의를 통해 사격장 이전에 경기도가 적극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이제 경기도와 지역 국회의원, 11만 여주군민의 노력으로 사격장 확대 계획은 취소됐지만, 54년간 제10전투 비행단에서 사용하고 있는 사격장은 반드시 이전돼야 한다.
얼마 전 언론보도에 의하면 사격장 주변인 여주보와 이포보 인근이 4대강 친수구역 시범지구로 유력하다고 알려졌다. 시범지구로 지정되면 4대강 양안 2㎞ 이내 주거·상업·산업·문화·관광·레저 시설 개발이 가능해진다. 천혜의 자연과 비옥한 옥토를 간직한 여주가 공군 제10전투 비행단 사격장 완전 이전과 4대강 친수구역 시범지구 지정을 통해 경기동부권의 살기 좋은 중핵(中核)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좋은 기회가 주어졌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을 가져본다.
원욱희 경기도의원(한·여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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