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인출기 보안장치 마련돼야

최근 수도권 일대에서 길가에 설치해 놓은 현금인출기와 무인정산기 등이 통째로 도난 당하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안산단원경찰서는 지난 17일 도로에 설치된 현금인출기 본체와 현금교환기 등을 절단기로 고정장치를 자르고 훔쳐 달아난 혐의로 K씨(24)를 검거했다. K씨는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수원과 안산 등지를 돌며 현금인출기와 주차장 무인정산기, 현금절단기 통째로 훔치는 등 5차례에 걸쳐 지급기 본체와 현금 등 3천600여만원을 훔친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

 

이처럼 K씨가 대범하게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현금지급기 자체에 안전 장치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것도 한몫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수도권의 경우 도로에 설치된 지급기는 200여개에 달하고 있지만 이를 관리하는 경비인력은 30명 안팍인 것으로 알려져 관리상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잦은 오작동으로 인해 경비인력의 현장 출동이 제대로 안되고 있으며 지급기와 연결된 전선 등을 절단할 경우 중앙서버(서울 역삼동)에는 경보음이 울리지만 지역서버에는 경보음이 울리지 안는 것으로 파악돼 개선해야할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지급기 주변에 CCTV가 없다는 점이 지급기를 통째로 가져갈 수 있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 등지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지급기의 또다른 도난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경비체계 및 고정장치 강화는 물론 CCTV 설치와 지급기 자체에 움직일 경우 경보음이 울릴 수 있게하는 등 보안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급기를 운영하는 사설업체에서 보험에 가입, 보상을 받을 수 있어 관리에 소홀한 점이 있는 것 같다”며 “수도권 이외이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지급기 도난 사고 등에 대비책이 마련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재원  안산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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