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쌓였는데…파주ㆍ고양ㆍ수원 분양 재개

시장 회생 조짐… 파주·고양·수원 등 분양 재개

가격·커뮤니티시설 등 기획력이 성패 좌우할 듯

용인, 고양, 수원 등 미분양 물량이 이미 쌓여 있는 지역에서 신규 분양을 재개하는 아파트들이 있어 분양 성공 여부가 관심이다.

 

금융위기 후 부동산시장이 침체돼 2009년과 2010년 분양에 나섰다가 대거 미분양 물량이 발생했지만 일부 건설사들은 분양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기존 사업장 부근에 마련해 놓은 땅을 활용해 새로 공급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용인 고양 수원 등 지역에 따라서는 수천 가구씩 미분양 물량이 쌓여 있는 상황이어서 올해 내놓을 신규 아파트가 얼마나 소화될지 예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경기 북부의 대표적인 미분양 적체 지역 파주 교하신도시에서는 1년 만에 분양이 재개된다.

 

롯데건설은 파주 교하신도시 A14블록에서 1천880가구를 다음달 분양할 계획이다. 교하신도시 롯데캐슬은 지하 1층, 지상 18~30층 20개동 규모 전용면적 59~126㎡로 구성돼 있다. 파주 교하신도시에서 신규 물량이 공급되는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미분양 적체 지역에서 공급을 앞두고 있는 업체들은 단지 차별화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교하신도시 롯데캐슬은 아파트 단지 안에 어린이들 실내 복합 놀이공간과 부모들의 휴식 공간을 결합한 캐슬 맘&키즈 카페를 처음으로 적용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돌잔치·가족모임 등 다양한 행사를 열 수 있는 연회장과 외부 손님이나 친척 등이 방문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무선인터넷과 와이파이가 가능한 스마트 홈오피스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고양시 삼송지구에서도 분양이 오랜만에 재개된다.

 

우남건설은 7월께 삼송지구에서 우남퍼스트빌1·2차 분양을 준비 중이다. 삼송지구에서 신규 아파트 물량이 나오는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1년 만이다. 이 단지는 전용 85㎡가 넘는 중대형 아파트만 공급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2차는 각각 720가구와 532가구로 구성돼 있다.

 

경기남부의 대표적인 미분양 지역으로 꼽히는 용인시와 수원시에도 신규 물량이 예정돼 있다.

 

동부건설은 다음달 용인시 영덕동 일대에서 233가구 신규 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단지도 전용면적 84~101㎡ 중대형으로만 구성돼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하반기에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일대에서 단독으로 개발하는 수원 아이파크 시티 1천77가구 3차 분양을 실시할 예정이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고양시 용인시 수원시 파주시 미분양 물량은 각각 4천995가구, 4천646가구, 3천136가구, 2천324가구 등이다.

 

시장에서는 미분양 적체 지역에서 신규 물량이 나오는 만큼 가격을 비롯해 혁신 평면, 커뮤니티시설 등 상품 기획력이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내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분양시장에서 ‘지방 호조-수도권 부진’ 현상이 뚜렷한 상황에서 수도권은 그 안에서 또다시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수도권에서는 가격, 입지,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단지 위주로 선별적으로 분양시장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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